블랙 피싱
조진연 지음 / 북오션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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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보이스피싱 관련 뉴스를 과거에 비해 자주 접하게 되는 것 같다. 방법도 교묘해져서 과거에는 어리숙한 사람들만 속는다고 했지만, 요즘은 정말 누구나 피해자가 될 수 있다. 그러고 보면 책에도 보이스피싱에 당하고 당하지 않고는 운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니 말이다.  


 겉으로는 식품회사지만 속은 보이스피싱인 회사 (주)정수식품. 이선경은 콜센터 직원이었지만, 시나리오를 쓰는 직으로 자리를 옮겼다. 그녀의 대본을 통해 많은 사람들이 보이스피싱을 당한다. 박 이사에게 인센티브 5%의 딜을 했지만, 약속은 번번이 지켜지지 않았다. 폭력으로 모든 것을 해결하고, 한다면 한다는 인물이기에 칼자루를 쥐고 있는 선경도 마음을 졸일 수밖에 없다. 


 명절을 앞둔 날, 입금액이 0원이라는 데 선경은 일할 맛이 떨어졌다. 한과세트를 들고 온 박 이사에게 대들었다가 몸 여기저기를 폭행당하고 만신창이가 된다. 선경은 이대로 당할 사람이 아니다. 결국 그동안 모았던 여러 정보를 터뜨릴 상황이 온 것이다. 


 단골 카페에 앉아있는 지능범죄수사대의 최동석 형사 앞으로 퀵 박스가 하나 도착한다. 익명의 제보자로부터 받은 자료에는 보이스피싱 업체 (주) 정수 식품이 그동안 등쳐먹은 피해자들뿐 아니라 이들이 했던 일의 동영상까지 모든 자료가 모조리 담겨있었다. 결국 사무실을 급습해 박 이사를 비롯한 콜센터 직원들이 구속된다. 하지만 그들이 피해자들로부터 받은 돈과 민 사장 등의 거물급은 종적을 감춘 뒤였다.






 박 이사가 구속된 후, 혹시 모를 복수에 선경은 성형수술을 한다. 그리고 하나 리서치라는 이름의 회사를 직접 차린 선경. 정수 식품에 넘기려던 고객 정보를 가지고 있던 김두만을 포섭하는 데 성공한 선경은 본격적으로 보이스피싱을 시작한다. 


 그녀에게는 5단계에 걸친 통쾌한 복수의 시나리오가 있었다. 첫 번째는 정수 식품 고객 리스트에 있던 사람들이다. 이들을 제대로 속이기 위해서는 연기가 되고, 돈에 대해 극단으로 몰린 간절함이 있는 직원이 필요했다. 김두만과 이선경의 대화를 들은 바텐더 최성욱이 그들의 계획에 합류하고자 한다. 프로 데뷔 첫날 심판에게 폭력을 행사해서 영구 제명된 야구선수 출신. 그리고 그에 의해 김나영, 이수진, 오덕규가 합류한다. 


 새로 입사한 직원들은 자신이 성공한 보이스피싱 피해자로부터 받은 돈의 50%를 받게 된다. 죄책감을 느끼는 김나영은 보이스 피싱을 하면서 피해자에게 자신의 폰으로 문자를 보낸다. 이상함을 감지한 선경은 그렇게 직접 사무실로 쳐들어가 모두가 보는 앞에서 나영을 폭행한다. 수진의 기지로 겨우 위기를 모면한 나영. 그리고 나영의 모습을 보며 더욱 독해지기로 결심한 수진. 


 선경의 시나리오대로 척척 일이 진행되는 가운데, 마지막 5단계를 얼마 앞둔 상황에서 선경은 정말 제대로 된 복수를 선사할 수 있을까?


 솔직히 책을 읽으며 찝찝했었는데(결국 모든 것은 다 보이스피싱이니까), 마지막에 그 모든 것이 속시원히 풀려나간다. 사이다급의 전개 덕분에 복수극의 말미를 제대로 장식한 것 같다. 물론 현실과 소설 속 상황은 다른 게 씁쓸하긴 하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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