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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선 고요 - 자연의 지혜와 경이로움을 담은 그림 에세이
보 헌터 지음, 캐스린 헌터 그림, 김가원 옮김 / 책장속북스 / 2025년 10월
평점 :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서로 도우며 살아갈 것을 맹세해요.
세상의 모든 생명은 서로 연결되어 있고 서로 보살피며 살아갑니다.
자연의 몸짓에 크고 작은 것이 따로 있을까요?
모든 것은 그저 서로 이어져 있을 뿐이죠.
가만히 들여다보면 알 수 있어요.
어느 것 하나도 평범하거나 일상적이지 않으며, 모든 것이 특별하고 목적에 따라 움직이고 있음을.
그래도 나는 자연에 대해 꽤 많은 지식이 있다고 생각했다. 물론 도시에서 태어나고 자라서 지금까지 도시를 떠나본 적은 없지만, 직접 눈으로 보지는 못했어도 관련 책들을 꾸준히 읽었기에 웬만큼 지식이 있다는 착각 속에 살아왔다는 생각을 이 책을 읽으면서 하게 되었다.
이런 내 생각은 어떤 면에서 인간이 모든 동식물보다 월등하다는 의식 또한 자리 잡고 있어서였던 것 같다. 과연 인간은 가장 위대한 존재일까? 자연의 모든 것을 훼손하고, 폄하할 정도로 말이다. 이 책을 읽으면 읽을수록 고개를 숙이게 되었다. 자연의 많은 동식물들의 삶의 지혜와 함께 이들의 모습들 속에 드러나는 놀라운 생존의 모습과 나 혼자 살기 위한 삶이 아닌 주변의 다른 동식물과의 공존을 이룩하는 모습이 참 놀랍고 한편으로 부끄럽기도 했다.

각 장마다 펼쳐지는 자연의 모습은 실로 경이롭다. 아무 의미 없어 보였던 동식물들의 모습과 그들의 이야기를 눈으로 마주하면서 이런 강인한 능력과 변화들을 마주할 수 있었다. 수백 마리의 모기를 잡아먹는 잠자리, 세계적인 가수 비틀즈와 같은 이름을 가진 딱정벌레들은 곤충 전체의 40%나 차지하고 있으며 현재 밝혀진 종류만도 38만 종이나 된단다. 아름답게 생겼지만 무시한 독성을 지닌 동물을 구분하는 방법, 꽃뿐 아니라 뿌리를 통해 인간에게 많은 도움을 주는 만들게 와 양아욱 뿌리, 치커리와 같은 식물들, 다 다르게 노래하는 새들과 다양한 동물들도 만나볼 수 있었다. 이 책은 단지 자연의 모습을 옮겨두기만 한 책은 아니다. 자연 속에 다양한 동식물부터 암석에 이르기까지 우리가 자연이라 부르는 모든 곳을 하나하나 훑어보며 또 읽으면서 깨닫고 느끼게 된 부분을 스스로 기억할 수 있도록 구성되기도 했다. 어른이 읽어도 좋지만, 글 밥이 많지 않고 다양한 색채와 그림이 담겨있기에 아이들이 읽어도 좋을 것 같다.
낯설지만 그 안에 담긴 자연의 모습들을 하나 둘 마주하며, 나를 둘러싼 자연의 모습 속에서 따스함과 감사를 느끼게 된다. 기왕이면 산책을 하면서 이 책을 읽어도 좋겠다. 일 년에 한 번씩 휴양림으로 휴가를 떠나는데, 이 책을 꼭 챙겨가고 싶다. 기왕이면 자연 속에서 실제 자연을 마주한 책을 읽으며 내 눈과 마음에 담고 싶어졌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