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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네 가게 2 ㅣ 상상 고래 26
정유소영 지음, 모예진 그림 / 고래가숨쉬는도서관 / 2025년 9월
평점 :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제목도, 등장인물도 모두 흥미롭다. 아무 할아버지가 하는 가게의 직원인 아무개와 새로 들어온 병아리 아르바이트생 아무짝. 이들이 만들어가는 이야기는 참 따뜻하고 한편으로 신선하다. 가게를 찾는 손님이 원하는 상품을 추천해 준다. 이건 한참 흥미롭게 읽었던 이상한 과자가게 전천당과 닮아있다. 물론 전천당 처럼 돈을 받지 않는다. 또 행운의 손님이라고 일부 손님만 가려 받지도 않는다. 그렇담 아무 할아버지는 땅을 파먹고 사는 것도 아니고...! 아무네 가게는 특이하게 손님이 가져 간 물품을 성공적으로 사용하게 되면, 사용한 손님이 사용하면서 또 마주하게 된 신상품이 자연스럽게 가게에 생긴다. 자신의 이름을 딴 제품 말이다.
주인인 아무 할아버지가 있지만, 아무 할아버지의 역할은 거의 조는 것이다. 실제로 가게를 이끌어 가는 직원은 아무개. 그리고 아직 알바생이라서 실수도 많긴 하지만, 아무짝도 조금씩 제 역할을 해준다.
2편인 걸 보면, 1편이 있다는 것인데 2편에 등장하는 상품들의 주인공들이 1편에 등장하는 건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이번에도 역주행 각 인가?
6개의 이야기가 등장하는데, 기억에 남는 작품은 세 번째 등장하는 부러워, 부러워, 너무 부러워라는 작품이다. SNS의 핫한 스타 도로시는 무척 부잣집 딸로, 그녀가 사용하는 기계는 완판이 될 정도로 인기가 있는 인플루언서다. 다은이 역시 도로시의 SNS를 보면서 한참 핫한 핸드폰을 가지고 싶었는데, 엄마가 사준 핸드폰이 도로시와 같은 스카이 폰이 아닌 베리폰이라서 무척 속이 상한다.
남들과 비교하지 말고 너답게 살아.
그렇게 비교하면 끝도 없어.
어느 날, 다은이의 집으로 배달을 온 아무개와 아무짝. 다은이에게 배달 온 것은 원하늘 행복을 찾을 지도다. 지도를 펼쳐보니, 주문을 외우면 다은이가 원하는 곳으로 가게 된단다. 결국 다은이의 주문은 도로시의 집으로 다은을 데려다준다. 이제 멋진 옷과 멋진 선물로 가득한 저택에서의 생활은 과연 행복하기만 할까? 세상의 모든 좋은 것을 가질 줄 알았던 다은이의 생각과 달리, 도로시로의 삶은 자유가 1도 없었다. 무조건 아빠의 뜻대로 살아야 하는 것. 원하는 것을 먹을 수도 없고, 원하는 대로 행동할 수도 없다. 그리고 그동안 도로시가 올렸던 SNS 역시 도로시가 올린 게 아니라는 사실까지 깨닫게 되는데...
책안에 등장하는 인물들의 이야기는 하나하나 그만의 사연과 뜻이 담겨있다. 그래서 신선하기도 하고, 뿌듯하기도 하다. 자신들이 사용한 물건을 통해 결국 깨닫게 된 주인공들은 또 자신만의 물건이 아무네 가게에 생기게 된다. 새로운 제품이 등장하는 아무네 가게의 다음 편의 이야기는 또 어떤 사연들이 담겨있을지 너무 궁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