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10월. 우리 모두를 자랑스럽고 행복하게 한 일이 있었다. 바로 한강 작가의 노벨 문학상 수상이다. 매년 10월만 되면 각 서점가에서는 이번 노벨문학상은 누가 받을 것인가를 놓고 투표를 벌이기도 하고, 예상되는 저자들의 책을 홍보하기도 한다.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은 대부분의 국민들에게 깜짝 선물 같은 일이었다. 나 역시 외국 작가를 선택했었고, 우리나라 작가 중에도 매년 이름이 등장하는 모 시인의 집 앞에 여러 기자들이 진을 치고 있다는 기사 역시 매년 접했다. 그렇기에 막상 한강 작가가 수상자로 선정될 당시, 한강 작가의 집 앞은 텅~비어 있었다는 웃지 못할 상황이 벌어지기도 했다.
나 역시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을 뒤늦게 접했던 터라, 가입되어 있는 전자책 도서관과 구독형 전자책 사이트를 확인해 봤더니 이미 발 빠른 독자들이 선점을 한터라 100명 넘는 예약에 결국 종이책을 사게 되었다. 이 책을 읽으며 다시 한번 확인을 해봤더니 주로 언급되는 3권(소년이 온다, 채식주의자, 작별하지 않는다) 중 대부분은 여전히 100명 넘는 예약이 걸려있었다. 이 중 채식주의자는 멘부커상을 수상했을 때 읽어봤고, 소년이 온다는 전자책을 제공해 주는 도서관이 없어서 구입을 했다. 한강 작가의 수상으로 서점가는 특수를 누렸다. 한강 작가의 책을 독점적으로 출판했던 출판사가 가장 큰 혜택을 봤겠지만, 그 외에도 한강 작가의 아버지인 한승원 작가, 문단의 여러 작가들의 소설도 같이 많이 팔렸다는 기사를 접했다.
책 안에서 가장 관심 있게 본 부분은 아무래도 한강 작가의 작품에 대한 내용이다. 채식주의자를 꽤 오래전에 읽었는데, 내용이 딱히 떠오르지 않았던 이유가 무엇이었을까? 책의 줄거리나 독자평 등을 통해 얼핏 이런 내용이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긴 했지만 다시 읽어야 할 정도로 기억에 남아있지 않았다. 내용이 난해했다는 기억만 남아있을 뿐이다. 사실 노벨문학상을 비롯하여 여러 상을 받은 작가들의 책은 쉽게 손에 잡히지 않는다. 유명도 때문에 접하기는 쉽지만, 끝까지 읽어가기에는 내가 이해하지 못하는 뭔가가 있는 느낌이다. 그렇다 보니 책을 받은(특히 노벨문학상) 작가의 책은 자연히 기피하는 습관이 생기기도 했다. 그래서 한강 작가의 책을 미리 설명해 주는 내용이 있었으면 싶었다. 이 책 덕분에 채식주의자와 비슷한 내용의 책(내 여자의 열매)이 있다는 것과 채식주의자의 주인공 영혜와 같은 이름을 가진 인물이 등장하는 고통 3부작(몽고반점, 채식주의자, 나무 불꽃)이 있다는 사실도 처음 알게 되었다. 두, 세 페이지 정도에 한강 작가의 시집을 비롯한 각 소설들의 내용이 담겨있어서 앞으로 책을 선택하고 읽는 데 도움이 될 것 같다.
앞 장에는 노벨문학상에 대한 내용, 한강 작가 연대기, 한승원 작가를 비롯한 1060년대~2000년대까지의 주요 작품과 작가들의 이야기가 담겨있다. 그리고 마지막 장에는 8명과의 인터뷰(사서, 독자, 출판사 대표, 번역가 등)를 통해 우리 출판 전반과 독서, 그리고 한강 작가에 대한 이야기가 실려있다.
처음 책을 선택한 이유는 "한강 전체 작품의 해설 가이드"라는 부제 때문이었는데, 막상 책 안에서 그 부분은 비중이 크지 않아서 좀 아쉬움이 남는다. 조금 더 자세한 가이드를 원했는데, 두세 페이지 분량으로 한 작품을 설명한다는 게 너무 짧은 것 같아서다. 그래도 노벨상을 비롯한 한국문학 전반에 걸친 평이 같이 담겨 있어서 여러모로 책 고르는 데 도움이 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