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가 들수록 입은 닫고 지갑은 열라는 말이 있다. 하지만 나이가 들수록 이 말을 지키기가 쉽지 않다는 것을 느끼게 된다. 나는 내 경험이 도움이 될까봐 하는 말이지만, 과연 상대도 그렇게 생각할까? 반대로 타인의 조언이 내게 조언이 아니라 잔소리 같이 느껴진 경험은 없는가? 내로남불이 아닌 멋지게 나이들기 위한 책. 오십의 말하기는 달라야 합니다는 그런 면에서 오십이 안되었어도, 충분히 도움이 될만한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저자는 책의 도입부에서 부터 이야기한다. 말을 잘하는 기술은 우선 마음에서 나온다고 말이다. 자신의 마음은 말을 통해 드러난다고 한다. 말을 잘하려면 인성이 좋아야 한다는 말에 여러 생각이 들었다. 책을 읽으며 그 의미를 다시한 번 새길 수 있었다.
물론 말은 기술이 필요한 것은 맞다. 같은 표현도 상대가 듣기 좋게, 상대가 반감을 가지지 않게 말하는 것의 기술을 배우고 싶었다. 나는 소위 말을 예쁘게 하는 사람에 대한 동경이 있기 때문이다. 그게 기술이라면 기술이겠지만, 저자는 책 곳곳에서 그런 마음이 담긴 말은 자연스레 예쁘게 표현된다고 이야기한다. 파트너를 가르치려는 의도를 담게 되면 자연스레 그런 표현이 나온다. 하지만 파트너가 나보다 아래가 아니라 동등한 위치에 있다고 생각한다면 말은 그렇게 표현될 수 밖에 없다. 이는 비단 파트너 뿐 아니라 후배나 자녀에게도 동일하다. 내가 그를 어떻게 생각하고 대하고 있는가는 말을 통해 자연스레 표현될 수 밖에 없다. 부부간에도 마찬가지다. 내가 내 배우자에게 어떤 말을 사용하고 있는 지를 유심히 지켜보자. 내 말에 배우자를 향한 마음이 담겨있을테니 말이다.
책 안에는 그런 기본기를 바탕으로 좀 더 유쾌하고, 오래 기억에 남는 대화법도 소개하고 있다. 주인공이 누군지를 정확히 알고 대화하기(주인공을 빛내는 대화법)를 비롯해서 한 문장으로 나를 모두에게 인상깊은 사람으로 만들어주는 소개법, 상처받지 않게 거절하는 방법 등과 함께 말하기 전에 미리 체크해야 할 4가지도 담겨있다. 의상을 비롯하여 중요한 말하기 방법들이 들어있기에 꼭 한번 읽어보면 여러모로 도움이 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