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삶의 목적은 무엇인가 - 아프고 힘들었던 나를 찾아 위로와 격려를 해주는 시간여행
권은겸 지음 / 두드림미디어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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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행복하기만 하면 그 행복을 결코 행복인지 모를 것이다.

왜냐면 불행이 어떤 것이지 알지 못하기 때문이다.

불행을 겪어본 사람만이 진정한 행복이 어떤 건지 알 뿐만 아니라

그 행복을 마음껏 느낄 수 있다.

p.149

20대 초반부터 30대 초반까지 자기 계발서에 심취했다. 하나같이 성공을 이야기하는 그들의 성공론은 어딘가 모르게 비슷해 보였다. 당연히 저자의 프로필을 봐도 하나같이 한자리를 하고 있거나, 베스트셀러 작가거나, 학벌이 뛰어났다. 물론 처음부터 금수저를 타고난 경우는 아니었지만, 그럼에도 그들의 성공담은 읽으면 읽을수록 힘이 빠졌다. 역경을 딛고 일어난, 성공을 맛본 사람들의 이야기였기 때문이다. 그래서였을까? 한동안 자기 계발서를 덮고 살았다. 오히려 소설이나 역사서가 내게 더 도움이 될 것 같았기 때문이다.

요즘은 전업작가가 아닌 사람들도 책을 내는 경우가 많다. 브런치나 블로그에 연재한 글이 책으로 엮여서 나오기도 하고, 다양한 방면에서 자신의 이야기를 책으로 쓰는 경우를 종종 볼 수 있다. 뛰어난 성공을 이루지 못했어도 오히려 성공한 사람들보다 더 독자들에게 영향을 미치는 책들도 많다. 과거에 비해 책을 내기가 어렵지 않아졌다고는 하지만 그럼에도 책을 쓴다는 것은 뭔가 자신의 것을 남에게 전하는 역할임에 틀림없다. 사실 저자의 이력을 읽고 놀랐다. 삶에 참 우여곡절이 많았겠구나!라는 생각과 함께 그럼에도 그녀의 책 속에는 밝은 에너지가 흐르고 있었다.

3남 2녀 막내로 태어난 저자는 다음 해에 아버지가 돌아가신다. 그리고 어머니 역시 10대에 자궁암으로 세상을 떠난다. 어려서부터 청각장애를 앓았는데, 가족 중 한 형제를 제외하고는 모두 청각장애를 가지고 있다고 한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바로 취업전선에 뛰어들었던 저자는 이른 나이에 결혼을 한다. 아이를 낳고 가정을 꾸리지만, 지인의 말에 대출까지 받아서 투자를 했다가 돈을 전부 날리고 디스크로 걷지도 못하게 된다. 그리고 결국 이혼까지 하게 된다. 글로만 봐도 저자의 삶은 정말 쉽지 않았던 것이 맞다. 순탄하지 않은 삶을 살았다. 그럼에도 저자는 자신의 삶을 돌아보며 자신의 삶의 순간순간을 탓하고 나쁜 마음을 먹지 않는다.

사실 저자가 투자를 하게 된 것 역시 거절을 못 하는 성격 때문이었다고 한다. 큰일을 겪으며 저자는 생각이 바뀌었다. 모든 기준의 우선순위를 자신에게 둔 것이다. 당장 내가 행복한 것에 집중하기 시작하자, 삶의 행동이 변하게 되었다. 적절한 거절을 알게 되자, 자신의 에너지를 지킬 수 있었고 그것은 또 타인과의 관계를 더욱 윤택하게 만드는 원동력이 되기도 했다. 저자의 삶을 보면 불평하고 포기할 수밖에 없는 것들이 참 많아 보였다. 하지만 저자는 포기하거나 좌절하지 않았다. 오히려 상황을 꿰뚫어 보고 그를 통해 또 다른 교훈을 얻어 가는 모습을 곳곳에서 만날 수 있었다. 세상 그 누구도 자신의 삶에 만족하는 사람은 없다. 내가 불행을 겪었기에 진정 삶의 행복을 알 수 있었다는 저자의 말이 그 어느 누구의 말보다 깊이 있게 느껴졌다. 그러고 보면 삶의 행복은 내 삶을 어떻게 보느냐에 달려있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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