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너와 만나 사랑에 빠질 확률 아르테 미스터리 21
요시쓰키 세이 지음, 김은모 옮김 / arte(아르테)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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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이 실제 확률로 표현될 줄이야! 분명히 로맨스 소설이라 생각했는데, 무척 신선했다. 살인사건 같은 추리의 분위기도 물씬 풍기고, 양자역학을 비롯한 과학 이야기가 소설의 큰 뼈대를 차지했기 때문이다.

고등학교에 입학한 미쓰야 구온은 편지 한 통을 받는다. 바로 러브 레터였다. 편지 내용은 구온을 보고 한눈에 반했다는 말과 함께 만나자는 이야기가 담겨있었다. 하지만 구온은 이 편지를 받고 기분이 썩 좋지 않았다. 누군가가 치는 장난일 거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사실 구온은 10살에 큰 교통사고를 당한다. 그 일로 부모님이 돌아가시고 혼자 살아남은 구온은 친척 집을 전전하며 눈칫밥을 먹고 살았다. 그런 구온에게 가장 좋은 기억으로 남은 곳은 바로 외할머니가 살고 계셨던 곳이다. 외할머니가 돌아가시며 구온에게 남긴 집에서 구온은 혼자 학교를 다니겠다고 이야기한다. 그렇게 구온은 아무도 없는 낯선 곳에서 혼자 살게 되었다. 연고가 없는 지역이었기에 당연히 장난을 친 거라는 예상과 달리 교문 앞에서 구온에게 인사를 건네는 여학생을 만나게 된다. 바로 편지를 남겼던 동급생인 간다 이노리였다. 거절을 하고 싶었지만, 이노리가 너무 적극적으로 나왔기 때문에 구온은 뿌리칠 수가 없었다. 그날 이후로 둘은 어정쩡한 연인 사이가 된다. 지하철로 통학을 하는 시간 책을 읽으며 혼자만의 시간 보내는 것을 좋아했던 구온의 삶에 이노리가 들어오며서 그 시간이 먼저 사라진다. 그러던 어느 날, 이노리는 구온을 끌고 간다. 그곳은 동아리실이었는데, 이노리는 우주부에 소속되어 있었다. 문제는, 동아리 최소 인원이 3명인데 3학년인 다쓰미 신야가 졸업하게 되면 동아리가 해체될 위기에 처해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곳에는 구온과 같은 반이자 매일 책상에 엎어져 잠만 자는 아마미야 아사히도 있었다. 이번에도 거절을 하려는 찰나, 구온에 눈에 뭔가가 들어온다. 바로 천체망원경이었다. 평소 우주에 관심이 많았던 구온이 그렇게나 사고 싶었던 바로 그것이었다. 그리고 그 망원경의 주인이 우주부를 지도하는 물리 과목의 시도 선생님이라는 사실을 듣게 된다. 결국 망원경을 보고 싶었던 구온은 그날로 우주부에 가입하게 된다.

혼자 지내던 구온에게 운명처럼 다가온 이노리. 그리고 이노리와 시간을 보내며 구온은 조금씩 이노리에게 빠져들게 된다. 구온과의 만남을 확률로 계산하는 이노리. 0이 계속될 정도로 도저히 만날 수 없는 확률을 깨고 만난 이 둘은 과연 어떻게 될까? 예상치 못한 우주부 선배 다쓰미 신야의 살인 고백, 그리고 갑자기 사라진 이노리. 그리고 이후 살인자가 된 이노리의 이야기 등 로맨스 안에 추리적 요소가 가미되어서 더 예상치 못한 상황의 전개가 일어난다. 그리고 펼쳐진 이야기는 책을 통해 확인해 보도록 하자.

어려서부터 늘 들었던 우리가 태어날 확률. 그 확률을 깨고 태어난 존재의 소중함이 또 다른 형태로 표현된 소설 내가 너와 만나 사랑에 빠질 확률. 그러고 보면 이 책을 만나게 된 것도, 내 옆을 지키고 있는 든든한 배우자를 만나게 된 것도 무척 낮고 낮은 확률을 깬 덕택이 아닐까? 확률이 낮다고 낙담하기 보다, 한번 도전해 보는 것이 해보지 않고 포기하는 것보다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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