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길잡화점
이민혁 지음 / 뜰book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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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종훈, 진선규, 유지연 등 수많은 배우가 먼저 Pick 한 도서
대학로 인기 연극 <복길 잡화점> 원작 소설
울고 웃는 우리들의 로맨틱 코미디 소설


한 편의 잘 만들어진 연극을 본 기분이다. 실제 연극으로 먼저 만들어진 작품인지라 그런지 책을 읽으면서도 장면들이 자꾸 그려져서 더 흥미롭게 읽을 수 있었다. 복길이라는 이름을 들으면 자연스레 떠올려지는 전원일기. 그만큼 복길이라는 이름은 세련되기보다는 투박하고 한편으로는 촌스럽기도 한 이름이다.



복길 잡화점의 주인인 해병대 출신 김경석(왕 사장)과 임연화 부부의 이야기가 이 책의 주된 내용이다. 옛날 그 시절부터 연애를 했던 김경석과 임연화. 입대하기 직전 연화에게 사랑을 고백하고 자신을 기다려달라는 말을 남기고 경석은 입대를 한다. 다시 돌아와 연화와 결혼을 하고 그들은 열심히 모은 돈으로 잡화점을 차린다. 그리고 학수고대하는 아들 복길이 태어난다. 투박하지만 손님을 진심으로 대할 줄 알았던 복길 잡화점은 동네에서 입소문이 났고 결국 동네를 대표하는 가게가 된다. 츤데레지만 손님에게는 살뜰했던 경석과 나누어줄 줄 아는 따뜻한 마음씨의 연화는 환상의 커플이었다.



그리고 아들 복길. 불치병에 걸린 아내를 먼저 떠나보내고 딸 소리를 키우는 복길은 아버지가 키운 복길 마트를 물려받는다. 하지만, 복길이 가게를 맞자마자 매출이 떨어진다. 근처에 큰 마트가 생겼기 때문이라고 하지만, 가게의 직원들은 이 모든 것이 복길 탓임을 안다. 가게 매출을 핑계로 오래 다닌 직원들을 구조조정하는 복길. 이제 복길 마트의 직원은 민정과 창남이 전부다. 매출이 저조하다는 핑계로 복길은 마트를 접고 카페를 열고자 아버지 눈치만 보고 있다.



그러던 어느 날, 비상이 걸린다. 경석은 복길과 소리 등 가족들을 다 불러 모은다. 이유인즉, 연화가 끓인 국에서 리모컨이 나왔기 때문이다. 연화의 병이 심상치 않긴 했지만, 치매가 이렇게 순식간의 중증이 될 줄이야...! 의사인 친구는 얼른 입원을 권유하지만, 경석은 연화를 떠나보낼 수가 없다. 평생을 함께한 연화를 어떻게 병원에 놓고 자기 혼자 살 수 있을까...?



고민을 하던 경석은 아내인 연화의 기억을 되찾아주기 위해 복길 잡화점을 다시 열기로 한다. 그녀가 기억하는 날. 바로 자신의 생일이자 가장 행복했던 그 날인 1978년 8월 8일로 그녀의 기억이 돌아간 것이다. 경석과 소리, 민정을 비롯한 과거 복길 마트의 직원들 그리고 복길은 연화의 기억을 되찾기 위해 복길 잡화점은 물론 연화가 그토록 보고 싶었던 서커스와 경양식 식당의 식사까지 준비하는데... 과연 이들의 노력은 빛을 발할 것인가?



사실 뻔한 이야기라고 생각했다. 근데, 생각지 못한 반전이 있었다. 그리고 결국 울었다. 울 수밖에 없었다. 이들 노부부의 사랑이 너무 아름다웠기 때문이다. 평생을 함께했던 이들임에도, 그들은 서로를 너무 사랑하고 그리워했다. 아닌 척하지만 아버지를 사랑하면서 미워했던 아들 복길과 알지 못했던 손녀 소리의 상처들... 그리고 복길 마트 직원들의 이야기와 민정의 이야기까지.. 어느 하나 덜어낼 수 없는 소중한 이야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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