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괴어사 2 - 각성
설민석.원더스 지음 / 단꿈아이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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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돌아왔다. 요괴어사대의 활약기. 요괴어사2편의 부제는 각성이다. 1권에 비해 내용적으로 더 깊이가 있어졌고, 그만큼 더 흥미로워졌다. 1권을 안 읽어도 내용을 이해하기 어렵지 않지만, 1권부터 이어지는 내용이기에 차례대로 읽기를 권한다. 요괴어사대의 등장부터 그들의 활약 기와 시간이 지나면서 조금씩 성장해가는 모습을 함께 만날 수 있기 때문이다.

요괴 어사대는 정조시대를 배경으로 한다. 죽은 이를 보는 능력이 있었던 정조의 아버지 사도세자는 죽기 전 아들에게 특별한 편지를 남긴다. 그리고 어머니 혜경궁 홍씨에 의해 남편 사도세자의 편지는 아들 정조에게 전해진다. 아버지의 유언을 읽은 정조는 살아있는 백성도, 죽은 백성도 내 백성이라는 마음으로 죽은 이의 명복을 빌어주고, 그들이 생전 가진 원한을 풀어주기 위해 어사대를 꾸린다. 그리고 어사대의 대장으로 죽은 이를 보는 벼리, 말보다 빠른 발을 가진 광탈, 각종 무기를 잘 다루는 백원, 미래를 보고 금계를 칠 줄 아는 무령이 어사대를 이룬다. 1권의 말미에 요괴 홍련이 복수를 위해 무령에게 요구했던 그림 연리도가 실제로 살인을 하는 장면이 그려졌는데, 그 일에 대한 해치의 재판으로 이야기가 시작된다. 요괴의 복수를 위해 연리도를 그렸다는 사실은, 무령이 자신의 신비한 힘을 악용한 것으로 해치는 그에 대해 무령을 심판하고자 한다. 어사대장인 벼리는 무령을 변호하기 위해 노력하지만, 쉽지 않다. 한편, 이상한 낌새를 느낀 정조는 신수인 해치의 재판장으로 오게 된다. 이승의 왕인 정조는 해치를 보자마자 두 손을 맞잡는다. 그리고 해치에게 한마디를 한다. "우리 모두 죄인이오."

적절한 때에 위험을 무릅쓰고 나타난 정조 덕에 무령은 상황을 벗어날 기회를 얻게 된다. 그리고 계속 이어지는 내용은 어사대들의 트라우마인 과거 이야기와 그를 극복해가는 모습이다.

재판 후에 이어지는 이야기는 이복 언니 서은지의 남편 이용태에게 성폭행을 당한 무령과 홍련의 복수로 사망한 이용태의 죽음 이후 소박을 맞고 친정으로 돌아오는 서은지의 이야기가 그려진다. 하지만 은지의 어머니 박정임은 은지를 감싸기 보다 다시 시댁으로 돌아가라고 다그친다. 그러면서 딸인 은지에게 노리개가 달린 향낭을 준다. 향낭을 받아든 은지는 갑자기 이상하게 변한다. 마치 어머니 박정임의 모습이 옮겨간 것 같았다. 과연 이 향낭의 정체는 무엇일까? 또한 광탈의 이야기도 그려진다. 어린 시절 부모에게 버림받고 도토리 두말에 팔렸다는 이야기에 큰 트라우마를 가진 광탈은 그날 이후로 도토리묵을 먹지 않는다. 자신을 팔고 받은 도토리로 묵을 쑤어먹는 부모에 대한 원한만 깊어질 뿐이다. 그런 광탈에게 붙어있는 송장벌레(넉점박이)는 과연 누구일까? 수라와의 싸움에서 뿔을 빼앗기고 힘을 잃은 신수 해치 등 2권에는 책 속에 등장하는 인물들이 각자 가지는 트라우마와 상처가 하나씩 나열된다. 강해 보이고 뛰어난 능력을 소유한 그들임에도 그들이 가진 상처는 벗어나기 쉽지 않다. 그럼에도 그들은 조금씩 성장하는 모습을 보인다. 또한 그들 개인의 성장은 어사대의 성장으로 이어진다. 물론 어사대의 성장만큼 요괴들 역시 악랄하고 강력한 힘을 자랑하는데...

역사 속에 판타지가 가미되어 더욱 흥미를 자아내는 요괴어사의 다음 활약기는 계속 이어진다. 과연 이들은 정조와 함께 상처 입고 스러져간 백성들의 원한을 해결해 줄 수 있을까? 다음 편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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