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식경제학
토스.박민혁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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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식과 경제학이 과연 무슨 관계가 있을까? 이 신선한 둘의 만남이 흥미를 돋운다. 마치 먹음직스러운 요리가 눈과 코를 자극하는 기분이라고 할까? 내용만큼 잘 만들어진 특이한 색감과 크기의 책 역시 기대를 자극하기에 충분하다. 책을 다 읽고서야 알게 된, 특별한 띠지의 비밀 또한 마지막까지 고개를 끄덕이게 해주었다.

책에는 7가지 이야기가 들어있다. "미식"이라는 제목처럼 하나같이 "음식"과 연관되어 있다. 때론 식재료로, 때론 음식과 연관된 장소로 독자를 이끈다. 시작은 음식이었으나, 막상 안으로 파고들어가면 예상치 못한 접점을 만나게 된다. 바로 경제학이다. 그래서 잘 차려진 코스요리를 먹는 기분이 든다. 적절하게 분배된 글감과 사진은 책을 더욱 매력적으로 느끼게 만들어준다.

시작은 와인이다. 그중에서도 각광받고 있는 내추럴 와인에 관한 이야기다. (와인의 W자도 모르는 입장인지라, 내추럴 와인에 대해 이번에 처음 접하게 되었다.) 힙의 대명사로 불리는, 마치 와인계의 민초 같은 내추럴 와인을 통해 그 안에 담긴 경제학적 지식을 넘어 환경적 요인까지 분석한다. 저자가 실제 셰프인지라 역시 그 안에는 자신의 경험담이 담긴 실제적인 이야기도 담겨있다. 이런 걸 일석이조라고 하는 걸까? 아니 일석삼조, 사조는 될 법하다. 와인을 맛보고 책을 넘기면 힙한 지역에 관한 글이 나온다. 그리고 누구나 한번 즈음은 들었을법한 젠트리피케이션에 관한 이야기도 등장한다. 앞으로 뜰 것 같은 핫플레이스까지 소개해 준다. (물론 이 책은 투자에 관한 책은 아니다.)

와인 하면 당연히 연관되어 나올 수밖에 없는 치즈에 관한 부분도 등장한다. 왜 세계에는 1,832개나 되는 치즈가 있다고 하는데 우리는 체다치즈와 모차렐라 치즈밖에 모르는 걸까? 이야기가 계속될수록 흥미가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진다. 역시 곁들여져 있는 셰프만의 추천 목록이나 팁 또한 내용만큼 유용하다. 각 키워드를 시작으로 그 안에 담긴 역사와 경제의 이야기는 어렵지 않게 접근할 수 있다. 물론 뒤로 갈수록 조금은 더 경제학에 가까운 이야기들이 등장하지만, 흥미롭게 시작한 이야기이기에 재미있고 또 신선했다. 책 속에 이야기들은 충분히 힙하고, 충분히 자극적이며, 충분히 고개가 끄덕여질만하다. 아쉬움이 있다면, 이렇게 7가지로 마무리한다는 것이다. 미식 경제학의 다음 이야기도 기대된다. 더 힙한 이야기들로 채워져있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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