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재환쌤의 문해탄탄 한자일력 365 (스프링) - 공부가 재밌어지고 독서가 즐거워지는 기초한자의 마법
송재환 지음 / 21세기북스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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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학을 앞둔 아이를 키우다 보니 이래저래 준비해야 할 것들이 많다. 막상 내 어린 시절을 돌아봤을 때, 그 당시에도 입학 전에 한글은 물론이고, 속담과 한자, 구구단이나 셈하기 등을 배우고 들어갔던 기억이 있다. 거기에다가 요즘은 영어까지 해야 하니, 그때보다 확실히 준비할 게 많은 것 같다. 그렇게 들어갔는데도 초등학교 입학 첫 시간에 유리 색연필로 선 긋기와 줄긋기를 했었는데 어느 순간 진도가 확확 나갔다. 딴소리 일 수 있지만, 우리 반의 경우 담임선생님이 받아쓰기(외워 쓰기) 마지막 문제는 꼭 음악 문제를 내주셨다. 물론 배운 적 없는 음표 문제였는데, 진짜 황당했던 기억이 있다. 1도 배운 적 없는 문제를 내주시다니... 그래서 결국 피아노 학원(사교육)을 다니게 되었지만 말이다. 이번 수능에서 킬러 문항을 배제했다고 하는데, 그러고 보면 그 당시도 킬러 문항이 있었나 보다 싶다.

내가 다녔던 유치원에서는 한자를 배웠다. 아직도 비디오를 보면 남아있지만, 재롱잔치에서 훈장님 분장을 한 친구가 앉아있고, 모든 유치원 아이들이 앞을 보고 앉아서 넘기는 한자를 바로바로 대답하고, 손유희 동작(순서까지 외운 것 같다)을 보고 속담을 바로바로 이야기했었다. 물론 그러고 나서 학교에 입학한 후, 한자는 거의 도로아미타불이 되긴 했지만, 속담은 그래도 도움이 되었던 것 같다.

사실 한자는 내가 중. 고등학교에 다녔을 때 정규과목에서 제외되는 상황이 연출되었던 적이 있다.(지금은 어떤지 모르겠다.) 하지만, 우리가 말하는 언어 자체가 워낙 한자에 바탕을 두고 있다 보니, 한자는 학교생활뿐 아니라 후의 사회생활까지 밑바탕이 된다. 요즘은 한글과 한자를 병기해서 사용하고 있긴 하지만 그럼에도 한자를 모르면 확실히 문해력이 떨어지는 걸 느끼게 된다. 그래서 요즘은 초등학생들도 학년별로 한자 능력 시험을 취득하기도 한다고 하니 매일 한자씩 한자를 눈에 익힌다면 나중에 따로 준비할 필요가 없이 익숙하게 한자를 외울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참고로 이 책은 6급(300자) 한자 능력 시험 기준의 한자까지 포함하고 있다.

 

 

 

각 날짜별로 그날의 한자가 등장한다. 음과 뜻 그리고 한자어가 크게 적혀있다. 그와 관련된 그림은 덤이다. 색 또한 달 별로 다채롭게 구성돼서 아이들이 질리지 않고 놀이식으로 공부를 할 수 있다. 그뿐만 아니라 오늘의 한자와 관련된 낱말이 등장한다. 낱말의 뜻과 함께 덕담이나 낱말에 대한 조언들이 들어있다. 어른인 내가 읽기에도 단지 단어의 뜻만 풀이하는 게 아니라, 더 깊은 내용까지 들어가니 단어 하나만 배우는 게 아니라 생각해 볼 문제와 마음의 크기까지 넓혀줄 수 있겠다 싶다. 그뿐만 아니라 거기에 실제 활용 가능한 예문까지 함께 담겨있기에 문장의 사용까지 바로 확인할 수 있다. 여기까지만 해도 좋은데, 추가로 어휘력 뿜뿜 이라는 칸에 같은 소리에 다른 뜻을 가진 동음이의어나 비슷한 말, 반대말이 담겨있기에 한 단어를 통해 여러 단어를 배울 수 있다니 이런 걸 바로 일석이조, 일석삼조라고 하는 거 아닐까? 

 

 

 

이 책의 제목을 다시 한번 보자! 문해 탄탄! 한자 일력! 365다. 매일 한 글자의 한자를 배우는 것과 함께 문해 탄탄!이라는 말이 적혀있다. 초등학교 입학을 앞두고 해야 할 공부 중 하나는 단연 속담과 사자성어다. 우리 아이가 다니는 어린이집의 경우도 매주 하나의 속담 혹은 사자성어를 금요일 하원 전 아이들에게 전달한다. 그리고 아이들은 집에 와서 부모에게 속담이나 사자성어를 이야기하면 부모는 속담이나 사자성어를 언어전달장에 적어서 다시 원으로 보낸다. 이 훈련을 통해 아이들은 속담과 사자성어를 배울 수 있고, 더 나아가 타인에게 언어를 전달하는 능력을 기를 수 있다. 이 책에도 사자성어 혹은 속담이 말미에 담겨있다. 물론 전혀 연관 없는 내용이 아닌 실제 연관이 되어 있거나, 그 한자를 활용한 내용이니 연결해서 공부하면 기억에 오래 남을 것 같다.

하루 한 페이지로 한자와 속담, 사자성어와 어휘까지 여러 마리의 토끼를 잡을 수 있다. 스프링으로 되어 있기에 넘기기도 어렵지 않다. 매일 아침이나 잠들기 전 책상이나 식탁 혹은 침대 위에 올려두고 여러 번 보면 자연스럽게 한자에 익숙해질 것 같다. 참고로 자기 전에 공부한 내용을 아침에 일어나자 다시 확인하면 각인 효과가 배 이상 증가한다고 하니, 자기 전에 한번 보고, 아침에 일어나서 전날(혹은 오늘)의 단어를 다시 한번 보면 좀 더 오래 머리에 남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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