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회계 실무 가이드북 : 실전 편 - 일반인부터 CEO까지 알아야 할 회계와 재무제표에 관한 모든 것, 개정판
신방수 지음 / 두드림미디어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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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인 기업에서 꽤 오래 회계업무를 했었다. 소위 세무회계사무소에 취업할 수 있는 "쯩"을 따자마자 입사했는데 재무제표를 배우기 보다 분개나 기장 등을 중심으로 실무를 볼 수 있는 수준이었다. 내가 입사했을 당시, 회사는 이제 막 창업한 신생기업이었기에 체계가 잡혀있지 않은 상황에서 회계업무를 하는 것이 쉽지 않았다. 다행이라면, 매출이 크지 않았던 것과 기장대리인이 있었다는 것이다. 입사하고 3개월도 안 돼서 법인세 마감을 하는데, 정말 야근하면서 3월을 보냈던 기억이 있다.(덕분에 차년도 부타는 미리 가마감을 하고 장부를 미리 확인하는 습관이 들었고, 함께 손을 맞추었던 회계사무소 직원과 정말 많이 친해지기도 했지만 말이다.) 얼마 전 퇴사를 하고 나서, 오래 일했던 분야이기에 조금 더 지식을 쌓으면서 재 취업을 준비 중인 상황에서 머리를 놀리면 안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기업회계를 다룬 책을 접하게 되었다.

사실 대학 재학 시절, 전공 중 회계가 있었던지라 회계 관련 내용을 배우긴 했지만 그때는 내가 이 분야에서 밥을 먹고 살 거라고는 생각하지 못 했던 터라 전혀 기억이 나지 않는다. 마지막 학기에 마케팅 수업을 들으면서, 해외에서 직접 창업을 했다고 가정하고 관련 발표를 하는 수업이 있었다. 당시 재무제표까지 내야 하는 상황이었는데, 재무제표의 재 짜로 몰랐던 터라 어디를 어떻게 껴 맞춰야 하는지 난감했던 기억이 있었다. 실무라고 다를까? 물론 재무제표가 어떻게 돌아가고 어떤 부분을 중점적으로 봐야 하는지, 전체적인 맥락에 대해서는 이해하고 있지만 재무제표로 기업을 분석할 수 있다는 사실에 대해서는 이 책을 읽으며 제대로 알게 된 것 같다.

이 책에는 재무제표를 중심으로 해서 일반인, 기업 실무자, 타 부서 실무자, CFO(기업 최고재무관리자), CEO의 입장에서 꼭 알고 있어야 할 활용법에 대해 실제적으로 설명하고 있다. 여기서 실제적이라고 이야기 한 이유는, 문제를 통해 실제로 재무제표를 토대로 필요한 정보를 도출해 내는 방법을 설명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계산을 해보며 이 기업이 건강한 지, 재정적으로 문제가 있는지를 판단할 수 있는 방법을 알려준다. 그렇기에 이 책은 기본적인 용어나 개념은 어느 정도 숙지가 된 상태에서 읽어야 이해가 된다. (아무것도 모르는 회계 생초보는 이해가 쉽지 않을 것 같다.) 덕분에 이 책을 읽고 나면 타 기업의 재무제표를 통해 실제로 기업의 건실성 여부를 판단해 보고 싶은 욕구가 마구 솟아오른다. (물론 실제는 더 복잡한 숫자가 나열되어 있겠지만, 그럼에도 기본 공식과 맥락을 이해하면 충분히 가능할 것 같다.)

사실 회계는 회계담당자나 회계부서의 소관이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각 분야(영업이나 제조업, 마케팅 등) 역시 회계 지식이 있는 경우 업무적으로 도움을 받을 수 있다. 내가 다니던 회사의 경우도 영업사원들에게 회계 관련 책을 읽도록 했는데, 확실히 교육 전과 후의 차이가 있었다. 저자 역시 이 책을 다양한 담당자들의 입장에서, 그들이 필요한 부분을 속 시원하게 해결해 주려 노력했다.

이 회사가 건실한 지 어떻게 판단할 수 있을까? 물론 실제 회사를 들여다보는 것이 가장 좋겠지만, 그에는 시간과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 회사의 재무제표를 가지고 회사의 건실성을 판단할 수 있을까? 바로 재무 상태 표의 부채와 자본만 가지고도 기업의 자본구조를 판단할 수 있고, 이를 통해 자본구조의 개선할 수 있는 방법을 도출해낼 수 있다. 그뿐만 아니라 손익계산서를 통해 회사의 매출액이 연초 계획대로 이루어졌는지, 영업이익이나 매출원가를 통해 매출 증가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현금 흐름은 어렵지 않은 지 등을 판단할 수 있다. 특히 실무자 입장에서 헷갈리는 연구개발비와 무형자산 등의 처리에 대한 부분도 설명되어 있다. 연구개발비의 경우 비용과 자산 중 하나로 기장하는 경우가 많은데, 만약 기장을 잘못하게 되면 어떤 문제가 발생하는지를 실제적으로 마주할 수 있어서 도움이 되었다. 그뿐만 아니라 신용평가에 대한 부분은 접하기 쉽지 않은데, 따로 파트가 나누어 있어서 좀 더 깊이 있게 이해할 수 있었던 것 같다. 그 밖에도 CFO 입장에서 챙겨야 할 감가상각이나 부실 자산 등의 처리에 대한 솔루션, CEO 입장에서 법인자금 유출에 관한 내용 등도 담겨있으니 관련 담당자라면 꼭 한번 읽어보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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