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에겐 더 많은 돈이 필요하다 - 더 나은 삶을 꿈꾸는 당신을 위한 야망 독려 에세이
토스 기획 지음 / 웨일북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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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이 무척 적나라하다. 현대인의 필수품 돈. 돈으로 살 수 없는 게 많긴 하지만, 돈으로 살 수 있는 것 또한 상당히 많다. 요즘은 돈으로 시간도 살 수 있는 시대가 아닌가? 돈을 조금만 더 주면 손질되어 나오는 식재료뿐 아니라 물만 붓고 끌이기면 하면 되는 밀키트, 각종 대행 서비스 역시 돈을 지불하는 대신 시간을 벌어주는 것이니 말이다.

그렇다. 우리에겐 기왕이면 "더 많은"돈이 필요하다. 이 책은 16명의 저자가 쓴 돈에 대한 실 경험담이 농축된 에세이다. 돈에 대한 사칙연산이 각 테마의 주제다.(나름 신선했다.) 더하고, 빼고, 곱하고, 나누는 일... 더하고 곱하는 게 좋은 거고, 빼고 나누는 건 나쁜 걸까? 읽기 전에는 당연히 빼는 거나 나누는 건 마이너스이자 줄어드는 것이니 실패담이 기록되었을 거라는 생각을 했다. 물론 실패담도 있긴 하지만, 마이너스나 숫자가 줄어드는 게 꼭 나쁜 건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책을 다 읽고 나서의 평이다.)

더하기에는 유난히 N잡러의 이야기가 많았다. 직장을 다니면서 부수입을 갖기 위해 창업을 한 이야기, 외국인과 결혼 후 해외 이주를 해서 그곳에서 취업을 하고 책까지 낸 이야기 등... 신기한 인연이라면, 요즘 매일같이 도서관으로 출근하고 있는데 도서관 프로그램으로 세계 일주 브루마블이 진행 중이다. 그리고 우연히 태국 코너에 꽂혀있는 "태국 문방구"라는 책을 보게 되었는데(특이한 제목에 눈이 갔다. 당연히(?) 소설인 줄 알고 뽑았다가 다양한 문구 이야기가 담겨있어서 놀랐던 기억이 있다. 문구 덕후는 아니어서 읽진 않았다.) 그 책의 저자일 줄이야!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서, 더하기 편을 읽고 느낀 점이라면 역시 돈을 벌기 위해서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 마치 기회비용처럼 내가 무언가를 투자하고, 무언가를 희생할 때(휴일 반납, 태국어 공부 등) 생긴다는 데 있다. 물론 책 속의 저자들이 한 일은 대부분 자신이 좋아하는 일이긴 했지만 말이다.

빼기에는 어떤 이야기가 담겨있을까? 아이돌 덕후의 이야기, 직장을 퇴사하면서 산 명품 가방과 가방을 다시 팔 때의 가격에 눈물을 흘려야 했던 이야기 등 더하기의 이야기처럼 자신이 좋아하는 무언가를 했지만 오히려 손실이 되었던 이야기가 담겨있었다.

곱하기는 투자의 이야기다. 부동산 투자, 코인 투자, 주식투자... 잘하면 곱하기가 되지만 못하면 가지고 있는 것마저 날려버려야 하는 스릴 넘치는 이야기들이 담겨있다. 특히 부동산 이야기는 자신의 감(?)보다 머릿속 키워드에 집착하다 집을 날릴 뻔한 이야기가 담겨있었다. 부동산 거품이 빠졌다가 다시 차올랐다 하는 상황 속에서 그래도 소중한 경험을 했고, 다행히 결말도 좋아서 내심 고개가 끄덕여지기도 했다. 실제적인 경험이 담겨있으니 혹시나 집 매매를 생각 중이라면 저자가 꼭 따졌던 그 부분을 참고해도 좋을 것 같다.

마지막 장인 나누기에는 말 그대로의 나눔이 담겨있었다. 큰돈은 못 벌어도 이웃과 나눌 때 받는 기쁨의 가치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 보게 되었다. 당장 내 수중에 돈이 얼마 더 남아있느냐가 성공의 결과가 될 수 있을까? 무조건이라는 내 생각이 책을 한 장 한 장 넘겨가면서 달라졌다. 때론 경험도, 나누고 나서 느낀 감정도 자산이 될 수 있을 테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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