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가 사라진 날
할런 코벤 지음, 부선희 옮김 / 비채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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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는 것이 보이지 않는 진실보다 중요하다......."

할런 코벤의 신작 네가 사라진 날은 역시나 할런 코벤이구나!하는 생각을 하게 만들기에 충분했다. 사건이 일어나고 사건을 풀어가면서 밝혀지는 사실들에 대해 안심을 한다고 끝나는 게 아니니 말이다. 경악할 만한 반전이 페이지를 넘길수록 드러난다. 마지막 장까지 말이다.

자산운용회사를 경영하는 사이먼 그린은 유명한 소아청소년과 의사인 잉그리드와 사이에서 세 명의 자녀를 키우고 있다. 큰 딸인 페이지는 유능한 아이였으나, 약물에 중독된 이후 집을 나간다. 딸을 찾아 나서지만, 페이지는 어디 있는지 보이지 않는다. 그러던 차에 이웃으로부터 페이지를 봤다는 이야기를 듣고 스토리베리 필즈에 갔다가 잔뜩 망가져버린 딸 페이지가 길거리 버스킹을 하는 장면을 목격한다. 딸을 부르지만, 딸의 남자친구인 에런 코벌이 딸을 막아서고 페이지는 도망간다. 약물중독자이자, 딸을 약물에 빠져들게 만든 사람이 에런이라는 사실을 알기에 사이먼은 에런에게 폭력을 휘두르고 이 일은 가십이 되어 각종 자극적인 기사로 이들 부부를 괴롭힌다. 돈 많은 중산층의 남자가 노숙자를 폭행했다는 이야기 덕분에 유튜브를 비롯한 매체에서 연일 이들을 향한 비판의 수위가 높아진다. 결국 유능한 변호인 헤스터 크림스타인을 통해 도움을 받게 되는 사이먼. 여전히 페이지는 어디 있는지 알 수 없다.

어느 날, 패그벤레이 형사가 사이먼을 찾아온다. 헤스터에게 연락을 하는 사이먼은 그와 어떤 말도 섞지 말라는 조언을 듣는다. 이미 에런과의 일은 마무리가 되었는데, 왜 형사가 찾아온 것일까? 며칠 전 에런 코벨이 사망한 채 발견되었고, 에런과 불미스러운 일이 있었던 사이먼의 알리바이를 확인하기 위해 온 것이었다. 결국 에런까지 사망하자, 더 이상 페이지를 찾는 길이 막혔다는 걸 알게 된 사이먼과 잉그리드는 에런이 살던 집으로 찾아가고 그곳에서 코닐리어스라는 노숙자를 만나게 된다. 페이지의 일을 알고 있던 코닐리어스는 로코라는 사람을 만나보라고 조언한다. 함께 로코를 만난 부부는 함께 있던 루서가 사이먼을 알아보게 되고 이들의 공격으로 잉그리드는 총을 맞고 의식을 잃게 된다. 잉그리드를 향한 총이 사이먼에게 가기 직전, 누군가의 도움으로 겨우 위험을 모면하게 되는 사이먼. 딸을 찾으려 왔던 곳에서 졸지에 아내마저 큰 부상을 입게 되는 상황에 처하게 되고, 그럼에도 페이지를 찾아 나서지만 페이지를 둘러싼 예상치 못한 이야기가 펼쳐지기 시작하는데...

시작은 페이지가 어디 있느냐였다. 하지만 페이지를 찾아 나서면서 잉글리드의 과거 이야기에 가닿게 된다. 그리고 잉글리드의 과거에서 페이지의 모습을 발견하게 된다. 지금은 유능한 소아청소년과 의사로 명성을 얻고 있지만, 그녀 역시 약물중독자로, 잘못된 종교에 빠져있었던 과거를 가지고 있었다. 아빠인 사이먼이 딸을 찾기 위해 전전긍긍할 때, 잉그리드는 차가운 면모를 보여주었기에 뭔가 선이 다르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그에 대한 이야기 또한 펼쳐진다. 그리고 점점 드러나는 또 다른 이야기 속에서 조금씩이들 간의 관계가 드러난다. 딸을 찾는다는 사실이 이렇게 공포스럽고 고통스러운 일이었던가? 딸을 찾는데 왜 이렇게 방해꾼들이 많은 걸까? 그리고 드러나는 마지막 진실 앞에서 입을 다물 수밖에 없는 이유는 드러나는 것보다 가리는 것이 모두를 위해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그래서일까? 뭔가 개운하지 않다. 진실이 다 파헤쳐 졌지만, 진짜 진실은 드러낼 수 없기 때문이다. 이렇게 마무리해도 될까 싶을 정도로 강한 여운이 남는 작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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