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의 마음이란
주는 대로 다시 되돌아오는 게 아니라서.
당신이 아무리 잘한다 한들 신경도 쓰지않거나
당신을 중요한 사람이라 여기지 않는다면
관계가 더 좋아질 가능성은 없다.
인간관계는 참 어렵다. 그냥 옷에 먼지 털듯이 툭툭 털어버리고 쿨하게 살고 싶지만, 받은 상처를 곱씹고 또 곱씹어서 결국 내게 스크래치를 나게 만드는 일이 참 많다. 그때 필요한 게 에세이가 아닐까 싶다. 나와 같은 경험을 하고, 같은 상처를 받지만 의연히 이겨낸 사람들의 이야기. 그래서일까? 나는 이렇게 어려운 인간관계를 누군가는 어렵지 않게 척척해내는 것 같이 보이기도 하니 말이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다양한 감정의 이야기를 풀어낸다. 사랑에 대한 이야기가 많다. 물론 인간관계에 대한 범주 안에 사랑이라는 관계도 포함된다. 타인에게 늘 감정적 상처만 입고 퍼주기만 하는 감정적 호구들을 향해 저자는 쓴소리를 내뱉기도 한다. 때론 그 관계를 단호히 잘라내라고도 한다. 그렇게 상처받기에 내가 너무 소중한 존재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관계 잘라내면 더 좋은 관계를 마주할 수 있다고도 한다. 살아보니 그렇다. 나 역시 자존감이 참 낮은 사람이다. 첫 연애를 하며 참 많이 힘들었다. 이 사람을 사랑하지만, 이 사람은 내게 그 정도의 에너지와 감정을 쏟아붓지 않는 사실이 야속하기도 하고 속상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놓지 못했던 이유가, 이 사람만큼 나를 사랑해 주는 사람을 만날 수 있을까? 하는 생각 때문이었다. 결국 그 관계를 정리하고 나서도 참 많이 힘들었던 것 같다. 밤마다 이불을 뒤집어쓰고 울기도 참 많이 울었다. 하지만 그 사람보다 더 나를 사랑해 주고 아껴주는 사람을 만났고, 건강한 관계 속에서 예쁜 딸을 둘 낳고 잘 살고 있다. 저자의 말이 맞다. 하지만 자존감이 낮은 사람은 이 말이 쉽게 와닿지 않는다. 설마요... 하는 생각이 들지도 모르겠다. 나도 그랬으니 말이다. 하지만 가지치기가 필요하다. 내 마음의 상처가 썩어가게 놔뒀다가는, 쓸데없는 데 내 감정들을 소모하다가는, 결국 내 삶 전체가 흔들릴 수 있다. 건강한 관계를 위해 필요 없는 가지는 잘라내는 게 맞다.
한편으로는 이 기준은 내게도 적용된다. 내가 타인을 그렇게 아프게 할 수 있다는 면에서 말이다. 인간관계 역시 어떤 면에서는 Give & Take다.
모든 단점마저 나에게 맞춰줄 수 있는 사람을 만난다면
혹시 외계인을 만나고 있는 것은 아닐까 생각해 보세요.
타인의 여러 노력의 산물을 그동안 야금야금 먹기만 했다면 되돌아보자. 내 마음을 100% 맞춰주는 사람은 어디에도 없다. 설령 맞춰줬다고 해도 언젠가 그런 비정상적인 관계는 결국 정리될 수밖에 없다. 당장은 상대가 나를 위해 감정적 희생을 할 수 있겠지만, 그 사랑의 감정이 소모된다면 결과는 뻔하다. 그러니 타인의 감정, 내가 사랑하는 그 사람의 마음 또한 들여다보고 다독여주자.
책 속 이야기가 내게는 사랑으로 받아들여졌지만, 이 이야기는 연인 간뿐 아니라 지인들과의 관계에도 충분히 적용이 될 수 있다. 인간관계의 정답은 없겠지만, 기왕이면 조금 더 편안한 관계를 맺는 법을 마주할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오늘 보다 더 나은 내일을 꿈꿔보자. 그러기 위해서는 나부터 조금 더 나은 사람이 되어야 하겠지만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