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꾸로 흐르는 강 : 한나와 천 년의 새 거꾸로 흐르는 강
장 클로드 무를르바 지음, 임상훈 옮김 / 문학세계사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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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꾸로 흐르는 강의 두 번째 이야기는 한나의 이야기다. 1권을 읽지 못해서 전체적인 분위기(2권은 한나가 토멕이라는 인물에게 쓴 편지로 이루어져 있다.)를 알지는 못하지만, 1권의 소제목이 토멕과 신비의 물인 걸 보면, 2권의 주인공 한나가 계속 언급하는 토멕이라는 인물과의 연관성이 있겠다 정도의 추측은 가능했다.

한나의 아빠는 생일 때마다 한나가 원하는 새를 사주었다. 유난히 그 해에는 새를 고르는 것이 어려웠다. 우연히 마주한 한 아저씨의 멧새를 고른 한나. 주인은 생각지 않은 큰 금액을 이야기한다. 결국 한나의 아빠는 집에 있는 모든 물건을 다 팔아서 겨우 값을 치른다. 주인은 이 새가 천 년간 마법의 걸린 공주라고 이야기한다. 말도 안 되는 이야기였지만, 한나는 멧새와 마음이 통하고, 새가 정말 공주라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이 일로 엄마는 동생들을 데리고 떠나게 되고, 한나의 아빠는 과로 때문에 사망하게 된다. 결국 먼 친척 집에 맡겨진 한나. 어느 날, 새가 시름시름 앓는 걸 보게 된 한나는 남쪽으로 가다 보면 크자르강에 이르게 되는데, 그 강물을 마시면 영원히 죽지 않는다는 이야기를 듣게 된다. 이제 멧새는 한나에게 새 이상의 의미를 지닌 존재가 되었다. 멧새는 아버지와의 추억이자, 한나의 유년 시절이 자 한나 곁에 남은 유일한 존재이기 때문이다. 결국 한나는 새를 살리기 위해 어딘지도 모르는 크자르강을 향해 길을 떠난다. 짐을 꾸려 나온 한나는 짐마차 한 대를 만나게 된다. 그 마차에는 빨간 머리의 16세 소년 그레고리와 마차를 모는 100세의 이오림 할아버지가 타고 있었다. 그레고리는 한나에게 어디로 가냐고 묻는다. 혹시 반 바이탄을 향해 가냐고 묻는 물음에 한나는 그렇다고 대답을 하고, 그렇게 한나는 이들의 여정에 동행하게 된다. 반 바이탄이 고향인 이오림 할아버지는 자신의 고향에서 죽기 위해 길을 떠났다는 사실을 알게 되는 한나는 충격에 빠진다. 하지만 한나 역시 반 바이탄에서 더 남쪽으로 가야 했다. 그레고리가 무상으로 반 바이탄까지 한나를 태워준 이유는 이오림 할아버지를 두고 다시 원래 땅으로 돌아오는데, 한나가 동승자가 되어주기를 바랐기 때문이지만, 한나는 크자르강물을 구해야 한다는 목표가 있기에 그레고리에게 자신의 계획을 이야기하고 반 바이탄에 도착하자 다시 길을 떠나기 시작한다. 과연 한나는 크자르강물을 구해서 멧새에게 돌아갈 수 있을까?

한나의 여행은 놀랍다. 사막에서 만난 라리크와의 이야기는 판타지스러웠다. 이미 천 년 전 마법에 의해 새로 바뀐 공주의 이야기부터 이미 그런 상황이긴 했지만 말이다. 원하는 때에 이야기를 하면 돌아갈 수 있다니...

시간을 돌려도 그에 대한 기억은 가지고 있으니 경험치가 엄청 쌓이겠는데... 하는 생각도 해봤다.

여행을 하며 한나에게는 경험만큼이나 소중한 것들이 하나 둘 생긴다. 그 모든 것들이 한나에게 귀중했던 것은 그 물건들에 담긴 추억과 기억 그리고 한나를 생각해 주는 소중한 사람들의 마음과 그들과의 인연이 담겨있어서가 아닐까?

책을 읽고 보니 1권의 내용이 무척 궁금해졌다. 한나와 여정을 함께 하진 않았지만(그렇기에 한나는 토멕에게 편지를 쓴 것일 테니 말이다.), 토멕의 모험담은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어서 1권을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등장인물들이나, 분위기 때문에 1권을 읽으면 이해가 더 빠를 것 같긴 하지만, 2권 나름의 서사가 있기에 1권의 내용을 몰라도 이해하기 어렵지는 않았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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