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속 아파트 77호
김건구 지음, 허자영 그림 / 소담주니어 / 2023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땅속 아파트 77호에는 과연 누가 살고 있을까? 과연 땅속 아파트도 우리가 사는 아파트처럼 호수가 있는 걸까? 예쁜 그림체와 다양한 생물들을 만날 수 있으면서 교훈까지 얻을 수 있는 책을 만났다.

곤충을 무서워하는 첫째는 어린이집에서 개미와 매미 등을 관찰한 후 부쩍 곤충에 관심이 많아졌다. 그러면서도 아직 파리와 같이 날아다니는 곤충들에 대한 두려움을 가지고 있다. 아이와 비슷한 또래가 등장하는 동화책이어서 그런지 함께 흥미롭게 읽을 수 있었다.

행복아파트 101동 101호에 사는 동글이는 어느 날, 누군가의 방문을 받았다. 땅을 파고 나온 여왕개미였다. 땅속 아파트 58호에 살고 있는 여왕개미는 동글이에게 땅속 마을의 침입자인 괴물을 쫓아내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을지를 물었다. 그렇게 여왕개미와 함께 땅속 아파트에 들어간 동글이는 다양한 생물들을 마주하게 된다. 다리가 많아서 발 마사지를 받는데도 힘이 든다는 지네를 비롯해서 화장실이라고 하지만 배설물을 쌓아두고 요긴하게 사용하는 지렁이, 겨울잠을 자기 위해 단기간 집을 얻은 곰과 7년 동안 머물며 옷을 갈아입고 드디어 1년 후엔 땅 밖으로 이사를 간다는 매미까지... 다양한 곤충과 동물들이 자신의 집에서 해야 할 일을 하고 있었다. 마치 미로 찾기처럼 구성된 방을 하나 둘 거치다 보면 자연스레 생물들과 함께 같은 행동을 하고 시간을 보내며 친구가 되는 동글이를 만날 수 있다.

 

 

여왕개미의 집을 지나 드디어 도착한 곳에는 크기부터도 놀라울 정도로 검은 뭔가가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다. 병정개미를 비롯하여 힘이 센 곰이나 두더지가 와도, 땅속 아파트에 거주하는 모든 생물들이 와도 꿈쩍도 안 하는 이 괴물의 정체는 과연 무엇일까? 거기다 냄새까지 지독하기에 땅속 아파트 주민들은 너무 고통스럽다. 깜깜해서 무엇인 지 알아볼 수 없던 동글이는 불을 비춰달라고 요청한다. 과연 몸체를 드러낸 괴물을 무엇이었을까? 

 

 

 

이 괴물을 처치하기 위해 다시 땅 위로 올라온 동글이는 자신의 힘으로 해결할 수 없다는 사실을 알고 부모님께 도움을 요청한다. 그렇게 동글이와 가족들 그리고 이웃들은 땅속 아파트 주민들을 위해 구슬땀을 흘리며 괴물을 처치한다. 그리고 얼마 후, 다시 동글이를 방문한 여왕개미. 동글이에게 땅속 친구들이 힘을 모아 만든 선물을 전달한다.

책을 읽는 내내 곤충과 겨울잠을 자는 동물들의 습성에 대해 재미있게 알아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 한편, 인간의 생각 없는 행동과 탐욕이 타인을 비롯한 다른 동물들에게 어떻게 피해를 주는지, 그리고 그 피해는 다시 인간에게 돌아올 수 있다는 사실을 마주할 수 있었다. 요즘 생태계와 지구에 관한 책을 많이 접할 수 있는데, 아이뿐 아니라 함께 읽는 성인들 또한 관심을 갖고 지구를 지키기 위한 활동에 애를 써야 할 것 같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