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라키의 머리 히가 자매 시리즈
사와무라 이치 지음, 이선희 옮김 / arte(아르테)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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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와무라 이치라는 작가의 이름을 확인하자마자 책을 읽고 싶었다. 예언의 섬, 아름답다 추하다 당신의 친구, 시시리바의 집 그리고 나도라키의 머리까지 총 4편의 사와무라 이치의 작품을 마주했다. (보기왕이 온다는 소장 중인데 아직 못 읽어봤다.) 이번 작품은 6편에 단편이 담긴 소설집이다. 나도라키의 머리는 그중 제일 마지막에 수록된 표제작이다. 보기왕이 온다, 시시리바의 집에 이어지는 주인공 히가 자매가 등장한다. 대놓고 등장하지 않는 작품이 있었는데, 바로 비명이라는 제목의 작품이었다. 이 작품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대학 호러 동아리 회원들로 다들 가명을 사용했기에 히가 자매 역시 등장하지만, 이름이 등장하지 않기에 지레짐작만 할 수 있을 뿐이다.

주인공 아카기 치구사는 호러 영화 동아리에서 활동 중이다. 자신들만의 호러 영화를 만들어보자는 목적하에 한 장소에 모인 동아리 회원들은 캠퍼스 근처 이스마 산 정상에 도착한다. 절경이지만 지금은 찾는 이가 드문 이유는 과거 한 여학생이 자신의 남자친구에게 목이 졸려 살해당한 곳으로 그 이후 여자의 비명이 들린다는 소문이 있었기 때문이다. 촬영을 시작한 어느 날, 살인마의 망령 역할에는 이누카이 신스케(잉글랜드) , 살해당한 여학생 역에는 아카기 치구사, 그리고 야마기시가 감독을 맡았다. 졸업한 선배 이세하라는 감독보다 이래저래 참견이 많다. 각종 기자재 제공이라는 명목으로 촬영에 함께 하기는 했지만 어느 누구도 그의 등장이 불편하기만 하다. 촬영이 시작되고 얼마 지나지 않아 갑자기 야마기시는 촬영을 중단한다. 여자 비명소리를 들었기 때문이다. 과연 누구의 비명소리였을까?

장소를 옮겨 이번에는 동아리방에서 촬영이었다. 정식 멤버는 아니지만 희생자 A로 출연하기로 한 1학년 리탄 하퍼(리호)까지 함께한 가운데 촬영이 시작되지만 이번에도 여성의 비명소리가 들리고, 동아리 사람들은 모두 패닉 상태에 빠지게 된다. 특히 졸업생 선배인 이세하라가 놀라서 복도로 뛰어나간다. 과연 이 모든 것은 망령의 저주였을까, 누군가가 꾸민 장난이었을까?

이후 선배 이세하라가 이스마산 정상에서 살해당한 채 발견된다. 사인은 목 졸림에 의한 질식사다. 그리고 두 부원이 검은색 옷을 입은 사람의 습격을 받는다. 과연 이 모든 기묘한 일은 어디서부터 시작된 것일까? 이 사건의 배후에는 누가 있을까? 모든 사건을 풀어낸 리호는 장난삼아 추리를 했지만, 사건의 범인은 결국 형사에게 리호의 말 그대로 자백을 한다. 정말 이 모든 게 언령 때문인 것일까? 말의 힘이 결국 모든 사건의 힘일까?

6편의 작품 모두 저마다의 색을 지니고 있다. 더운 여름을 보내기 위한 호러에 생각을 해볼 만한 사건들이 함께 담겨있다. 쉽게 넘기기에는 뭔가 찝찝함이 남는다. 역시 사와무라 이치의 색이 담긴 작품들이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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