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 0시의 몸값이라는 제목이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 오전 0시는 무엇이고, 몸값은 누구를 말하는 것일까? 사건이 진행되는 상황 자체가 흥미를 자아낸다. 바로 크라우드 펀딩을 이용한 몸값이 등장하기 때문이다.
니쿠라.미사토 법률사무소에 근무 중인 20대의 초자 변호사 고야나기 다이키. 그가 니쿠라. 미사토 법률사무소에 들어갔다는 사실은 상당한 의문을 자아냈다. 우선 그의 연수원 성적이 좋지 않았다는 것과 기업법무가 중심인 사무소와 어울리지 않았기 때문이다. 고야나기의 주 업무는 프로보노 섹션인데, 프로보노 섹션은 무료나 저렴한 요금으로 법률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말한다. 즉, 국선 변호사와 비슷한 일을 하는 것으로 보인다. 그런 그에게 한 의뢰인이 찾아온다. 보스라고 부르는 미사토 변호사의 소개란 다. 월드미용전문학교를 다니는 21살의 혼조 나코는 쫓기던 중, 미사토의 도움으로 그곳을 벗어났다고 한다. 그녀가 변호사를 찾아온 이유는, 자수를 하기 위해서였다. SNS를 통해 우연히 알게 된 미나미 사키와 성격이 잘 맞았던 혼조 나코는 실제 만남을 통해 언니 동생 관계가 된다. 사키의 남자친구인 가와사키 다쿠토를 소개받은 것도 그 이후다. 처음에는 좋은 사람인 줄 알았지만, 사실 그는 보이스피싱 업체의 리더였다. 사키가 아프다는 핑계로 대신 일을 처리해 주게 된 나코는 그렇게 보이스피싱 연락책이 된다. 그 일로 가와사키의 협박을 받게 되고, 사키는 나코를 구하려다 가와사키에게 폭행을 당해 위험한 상황에 놓이게 된다. 그 일로 결국 사키는 치료를 받다 사망하게 되고, 사키의 사망에 죄책감을 가진 나코는 가와사키에게 복수를 하고자 중요 서류를 빼돌린다. 자신이 원해서는 아니지만, 보이스피싱 업체의 연락책 역할을 했고, 결국 여러 명의 피해자를 만들었다는 사실에 나코는 심한 죄책감을 느낀다. 그날 이후로 가와사키는 나코를 협박하기 시작하고, 목숨의 위협을 느낀 나코는 두려움을 느낀다.
변호사인 고야나기는 나코에게 부모님에게 연락을 해보자고 하지만, 나코는 쉽사리 대답을 하지 못한다. 과연 그녀가 부모에게 이야기하는 것을 주저하는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상담을 마친 후, 사무원인 즈카하라, 보스인 미사토, 나코와 담당 변호사 고야나기는 함께 식사를 한다. 가와사키 일행을 피해 호텔에 머무는 나코를 데려다주기로 한 고야나기. 사무실에 휴대폰을 두고 온 것을 깨달은 고야나기는 휴대폰을 가지러 사무실로 올라가고, 그 사이 나코는 사라진다. 다음 날, 톱뉴스로 등장한 것은 혼조 나코 납치 사건이었다. 범인은 클라우드 펀딩 사인 사이버앤드인피니티 사에 메일을 보낸다. 24시간 안에 클라우드 펀딩을 통해 나코의 몸값 10억 엔을 모금해서 보내라는 내용이었다. 그리고 밝혀지는 나코의 부모는 유명 앵커 혼조 겐고와 요리연구가 혼조 게이코였다. 과연 범인은 누구이고, 왜 클라우드 펀딩을 통해 몸값을 요구한 것일까? 과연 이 일은 정말 가와사키가 꾸민 일일까?
사실 사건의 진실은 반전에 가까울 정도로 놀라웠다. 예상치 못한 상황이 드러나기 때문이다. 24시간이라는 시간뿐 아니라, 10억 엔을 모금하기 위한 최대 상한 금액과 인원, 1인당 참여 횟수까지 디테일하게 설정해놓은 범인의 그림에 혀를 내둘렀는데, 그보다 더 큰 그림이 숨어 있다는 사실에 허를 찔렸다. 책 중간중간 저자의 만들어놓은 트릭을 기억하면서 읽는다면, 책을 통해 저자가 얼마나 촘촘한 추리 설계를 했는지 놀랄 것이다. 그만큼 흥미로운 작품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