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를 위한 축복 일력 (스프링)
설창석 지음 / 아르누보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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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년주일학교 교사로 오래 봉사를 했다. 결혼 전부터 아이들과 함께 지내다 보니, 당연히 내가 결혼해서 자녀를 낳는다면 매일 안고 기도해줄 거라 생각했다. 새벽 기도까지는 아니어도, 매일 내 아이를 마음껏 축복하며 기도하는 게 쉬울 줄 알았다. 막상 아이를 낳고 보니, 그 모든 게 내 욕심이고 교만이었구나! 싶었다. 맞벌이 워킹맘이다 보니, 매일 아침부터 집에 돌아와 잠자리에 드는 시간까지 여유가 없다. 사실 핑계일 테지만... 식사 기도가 습관인 것처럼, 매일의 자녀를 위한 축복 기도 역시 습관이 아닐까 싶다.

365일 자녀를 위해 매일 꾸준히 기도할 수 있는 이 기도문은 탁상 캘린더 형태기 때문에 자리도 많이 안 차지하고 무엇보다 한 장씩 넘기는 와이어식이어서 침대 머리맡에 두기 딱 좋다. 각 달별로 주제가 달라진다. 1월은 정체성이었고, 2월은 비전이다. 기도를 하다 보면 특별한 뭔가가 있지 않는 한 정형적이고 똑같은 기도를 하게 된다. 특히 식사 기도의 경우 이제는 큰 아이가 내 기도를 암기해서 할 정도가 되어 버렸다.;;; 다행이라면, 다양한 주제를 가지고 각 달이 구성되어 있다 보니 활용도 뿐 아니라 좀 더 깊이 있는 기도를 할 수 있을 것 같다.

 

 

 

기도문의 구성은 왼쪽 상단에는 달과 날짜가, 오른쪽 상단에는 각 달의 주제에 걸맞은 한 줄의 주제가 담겨있다. 1월의 주제인 정체성에 맞춰 주제문은 "우리는 그리스도인입니다!"이다. 매일의 기도는 다 다르다. 같은 주제지만, 기도의 방향이 다르기 때문에 매일 새로운 기도를 할 수 있다. 무엇보다 말씀에 기초해서 이루어진 기도문이다 보니, 함께 기도하고 나서 마지막 말씀 한 줄을 읽어주는 것으로 축복기도를 마친다. 기왕이면 우리 아이들에게 맞는 기도가 좋겠다 싶어서, "우리"나 "나"라고 쓰여있는 부분을 아이들의 이름으로 바꾸어서 기도해 줬더니, 아이들이 더 좋아했다. 글자를 아는 큰 아이는 기도문에 내 이름이 없는데? 하며 웃기도 했지만 말이다.

 

 

 

사실 오래 신앙생활을 했지만, 우물 안 개구리 식으로 단편적이고 당장 내 앞에 급한 기도만 하기 바빴는데, 아이들과 함께 축복 기도문을 읽으면서 내 기도의 지경도 조금씩 넓어지는 기분이다. 한 가지 주제가 아닌, 일생에 걸친 다양하고 방대한 삶의 모든 문제와 방향성을 기억하며 기도할 수 있기 때문에 자녀들을 위해 축복기도를 하고 싶지만,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는 누구라도 자연스럽게 기도의 습관을 들일 수 있을 것 같다. 하루에 한 번, 하나의 기도문이고, 날짜로 구성되어 있기 때문에 매년 활용하며 함께 기도하는 것도 좋겠다. 다시 한번 기도는 습관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바쁜 아침 각자의 일정을 나가기 전에도 좋지만, 아이들의 잠자리에서 부모가 함께 읽으며 기도해 주는 것도 좋겠고, 도저히 시간이 나지 않는다면 아이들이 잠든 이후라도 매일 기도해 주면 좋겠다. 올 한 해는 이 기도문을 한 장 한 장 읽어가며, 좀 더 성장하는 우리 모두가 되길 소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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