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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미나라 경제툰 - 만화로 배우는 돈의 원리 ㅣ 한빛비즈 교양툰 21
무선혜드셋 지음 / 한빛비즈 / 2022년 12월
평점 :
대학시절 주 전공인 행정학과 함께 복수 전공으로 경영학을 배웠다. 경영학 안에 상당 부분 차지하고 있던 전필 과목이 바로 경제학이었다. 미시. 거시 경제학을 비롯하여 다양한 회계와 경제 과목을 배우며, 등장하는 용어들에 머리가 좀 아팠던 기억이 있는데 십수 년이 지나고 다시 마주한 용어들은 상당히 반가웠다. 그것도 개미나라라는 가상의 곤충 왕국을 통해 경제를 배우다니! 이런 걸 꿩 먹고 알 먹는다 하는 것 아닐까?
책 안에는 총 30개의 내용이 등장한다. 흔히 우리가 자주 접하는 용어인 인플레이션과 디플레이션, 주식과 선물시장, 공매도, 채권 등의 전문용어들을 만화로 쉽게 풀어서 설명한다. 상황을 통해 용어를 이해할 수 있도록 구성했기에 성인뿐 아니라 청소년들도 함께 읽을 수 있겠다. 중간중간 픽 터지는 유머는 물론 덤이다.
개미나라 경제툰의 시작은 바로 돈이다. 돈은 어떻게 만들어진걸까? 그리고 돈이 생기면서 시장과 은행이 등장하고, 회사와 주식이 등장한다. 꼬리에 꼬리를 무는 경제 이야기가 완성되었다 할 수 있다. 용어뿐 아니라 경제사까지 훑을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기에 이 책을 읽고 나면 자연스레 경제의 흐름에 눈이 뜨일 것 같다. 사실 오랜만에 보는 용어뿐 아니라 어설프게 알고 있는 용어들까지 차분히 정리되는 느낌이라고 할까?
초반에는 용어를 중심으로 설명했다면, 중반이 넘어가면서 경제사의 사건들이 등장한다. 1920년대 세계 대공황이나 뉴딜정책, 금본위제 폐지와 달러, 사회주의에 이르기까지 경제의 발전에 따라 등장했던 문제들이 차례차례 등장한다. 그뿐만 아니라 버블이나 세금, 무역과 관세 등 우리나라의 경제뿐 아니라 세계 경제가 서로 영향을 미치며 이루어지는 것을 개미나라와 꿀벌나라, 흰개미 나라 등을 통해 설명한다. 만화로 설명하기 어려운 첨삭은 각 주제의 아래쪽에 따로 설명하고 있다. 정리라기보다는 흐름을 좀 더 명확하게 설명해 주는 글로 보면 될 듯하다.
책을 읽으며 떠오른 사자성어가 있다면, 과유불급과 새옹지마다. 1920년대 세계 대공황을 앞두고 미국의 경제는 탄탄대로였다고 한다. 무엇을 해도 돈이 굴러오는 덕분에 해이해지기도 했지만, 그만큼 경제의 성장이 극에 달하면 당연히 내려올 수밖에 없는 것이 이치인가 보다. 그뿐만 아니라 인플레이션이 마냥 나쁜 것은 아니라는 사실. 인플레이션으로 물가가 상승하면 그에 따라 경제도 성장하기 때문이다. 초반에 단순한 경제 흐름과 달리, 현재의 세계 경제는 서로 큰 영향을 주며 서로를 상승시키기도 하지만, 나락으로 떨어뜨리기도 한다. 무역 덕분이다. 그래서 아무리 저명한 학자의 경제 경제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만능키는 없다는 생각 또한 들었다.
기본적인 세계경제의 흐름을 살펴본 1권에 이어 2권도 등장한다 하니, 다음 책에서는 어떤 이야기를 통해 경제를 가까이할 수 있을지 벌써부터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