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나은 내가 되기로 한 순간 - 하루 한 뼘 성장 에세이
박미현 지음 / 든든한서재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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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아이를 키우는 워킹맘이다. 워킹맘인 엄마를 보고 자라서 그런지 나도 엄마처럼 두 가지를 다 잘 해낼 수 있을 거라 생각했었다. 타고난 성격과 직업병 때문인지, 왠지 둘 다를 다 해내야 할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내가 지쳐 떨어져도 꾸역꾸역 제대로 해내려는 마음이 컸던 것 같다. 그러다 보니 나도 모르게 아이들에게 짜증을 내는 경우가 부쩍 많아졌다. 이건 아니다 싶어서 도움을 받기 시작했다. 완벽한 인간이 없다는 사실을 스스로 인정하고, 어느 정도 내려놓고 나니 조금은 마음의 여유가 생긴 듯하다.

이 책의 저자는 나와 비슷한 또래의 아이를 키우는 엄마다. 7년 동안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게 된 이유는 글을 쓰기 위해서였다. 오랜 꿈이었지만, 그저 말뿐인 꿈으로만 가지고 있었던 꿈을 실현하고 싶었다. 다행이라면, 그녀가 꿈을 잊지 않게 꿈을 일깨워준 친구가 주변에 있었다는 것이다. 그저 막연하게 글을 쓰겠다는 그녀의 꿈은 이 책으로 완성되었다.

책 속에는 일상의 잔잔한 이야기들이 담겨있다. 뭔가 대단히 특별하진 않아도, 그저 하루하루의 성장이 쌓여서 한 권의 책이 되었다. 겨우 하루 한 뼘 성장으로 언제 대단한 무언가를 이룰까?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지만, 도태되지 않고 조금씩 자기만의 페이스로 성장한다면 어느 순간 생각보다 부쩍 커있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을 것 같아서 왠지 모를 희망이 생기기도 했다.

여행을 다녔을 때의 기억도 좋았지만, 엄마로 그녀의 모습도 참 좋았다. 뭔가를 하기에는 버거운 워킹맘이지만, 출퇴근길 북적이는 대중교통 안에서의 짬 나는 시간이 아쉬워 평소 좋아하던 책을 읽기 시작한 게 벌써 7년이다. 처음에는 그 시간에 모자란 잠을 보충하려고 노력하기도 했다. 1시간여의 시간은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시간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아쉬웠다. 그 시간 동안 나를 위해 무언가를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고, 그때부터 가방 안에는 늘 한 권 이상의 책이 들어있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읽은 책들이 쌓이고 쌓였다. 심심함을 벗어나기 위한 행동이 어느 순간 즐거운 시간이 되기도, 기다려지는 시간이 되기도 했다. 저자처럼 나도 하루 한 뼘씩 성장하고 있었던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여전히 잠이 부족한 워킹맘이라서 새벽 기상은 늘 마음에만 있는데, 한번 다시 시도해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혼자 무언가를 할 수 있는 시간이 내게도 필요하니 말이다. 더 나은 내가 되기로 한순간하게 된 결심이 쌓이면 결국 한 자 더 성장한 내가 될 수 있다. 물론 그에는 아이도 그 몫을 톡톡히 했을 것이다. 아이를 키우며 그동안 경험해 보지 못했던 감정과 환경, 생각의 폭이 생기기 때문이다.

뭔가 대단한 목표와 계획이 아니어도 좋겠다. 그저 더 나은 내가 되기 위한 시도를 해보자. 설령 실패한다고 하더라도, 경험을 통해 얻은 무언가가 있을 테니, 완전한 실패는 아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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