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니엘 핑크 후회의 재발견 - 더 나은 나를 만드는, 가장 불쾌한 감정의 힘에 대하여
다니엘 핑크 지음, 김명철 옮김 / 한국경제신문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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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적절히 다루면,

후회는 우리를 더 나은 사람으로 만들 수 있다.

그 효과를 이해하면 결정을 연마하고, 성과를 높이며,

더 깊은 의미를 부여할 수 있다.

저자의 이름이 특이했다. 알고 보니 미래학자이자 베스트셀러 작가라고 한다. 저자의 이름만큼이나 특이했던 제목. 후회의 재발견이라니... 이 책을 읽었던 그날 역시 나는 후회가 가득한 상황 속에 처해있었다. 오전 반차를 내고 개인적인 일을 보고 오후 출근길이었다. 책 속에 초반에 예를 든 상황과 동일한 상황이 펼쳐졌다. 평소에 타고 가던 버스가 좀 늦게 도착하는 것 같아서, 반대쪽 다른 버스를 탔다. 고작 1~2분 일찍 도착한다는 이유로... 환승을 해야 하는 정류장에 내렸는데, 내가 타야 할 버스가 이미 지나가는 게 보였다. 다음 버스는 20분 후 도착!(이미 20분가량 지각할 것 같은 상황이어서 당혹스러웠다. 다시 반대로 타고 가기에도 막막하고, 다른 버스로 환승하기에도 막막했다.) 왜 고작 1분 벌려고 평소에 타던 버스가 아닌 다른 버스를 탔던 것일까? 가뜩이나 늦었는데, 후회의 후회가 쌓였다. 책을 읽으며 특히 공감된 것이 바로 그런 내 상황과 그리 다르지 않은 예가 등장했기 때문이다.(다행히 이래저래 다른 버스로 갈아탄 게 전화위복이 되어서 원래 도착시간보다 조금 더 일찍 도착하긴 했다.)

근데, 후회를 하는 것은 건강하다는 뜻이다?! 조현병을 비롯하여 뇌의 특정 부분의 문제가 발생할 경우 후회를 하는 것이 어렵게 된다고 한다. (아마 두 가지 중 비교하는 자체가 힘들어지는 듯하다.) 후회가 안된다면 진료를 받아봐야 한다는 것이다. 유명한 노래나 몸에 새기는 두 글자 문신(No Regrets)을 새기는 사람도 많다고 하는데, 후회는 정말 불필요하고 불쾌한 것일까?

저자는 이 책을 통해 후회를 다르게 보는 방법을 이야기한다. 후회가 마냥 부정적이고 불쾌한 것은 아니라고 말이다. 물론 후회라는 감정은 긍정적인 기분을 불러오지 않는다. 자책과 실망처럼 자신에게 고통스럽고 아픈 감정을 주로 생기게 만들기 때문이다. 하지만 후회는 좋지 않은 것일까? 책 속에는 참 다양한 상황과 예가 등장하는데, 후회를 하는 사람들의 경우 다음의 상황에서 똑같이 후회를 하지 않기 위해 생각하고 노력한다고 한다. 그 결과 다음번에는 후회를 하지 않는 상황을 이루어낸다. 같은 상황에서 후회를 경험한 사람의 성취도가 더 높다는 것이다.

'당신이 인생에서 하는 모든 빌어먹을 일은

당신에게 보상을 줄 수 있다.'

곧 알게 되겠지만 후회는 우리를 인간으로 만드는 데

그치지 않기 때문이다.

우리를 더 나은 사람으로도 만든다.

2부에서 저자는 인간의 후회를 네 가지 범주로 나뉘어서 설명할 수 있다고 한다. 기반성 후회(그 일을 했더라면), 대담성 후회(위험을 감수했더라면), 도덕성 후회(옳은 일을 했더라면), 관계성 후회(손을 내밀었더라면)다. 후회하는 종류가 아닌 성격에 따른 분류라고 할 수 있는데, 기반성 후회는 그중에서 자신이 결정한 현실의 삶의 기반과 안정이 미래의 원하는 만큼 부응해 주지 못했을 때 발생한다고 한다. 두 번째 대담성 후회는 흘려보낸 기회에 대해 발생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도덕성 후회는 비도덕적인 선택으로 인한 후회가 쌓여서 발생하게 되고, 관계성 후회는 타인과의 관계에서 문제가 지속적으로 발전하여 상실감을 크게 느낄 때 발생한다고 한다.

그렇다면 이런 긍정적인 요소를 지니고 있는 후회를 어떻게 활용하면 좋을까? 저자는 실행한 후회와 실행하지 않은 후회에 따라 활용법이 다르다고 설명한다. 실행한 후회의 경우 바로잡기가 용이할 수 있지만, 실행하지 않은 후회의 경우 쉽지 않다. 가령 친구에게 상처 주는 행동을 했을 경우를 예로 들면, 실행 취소 실행법을 사용할 수 있다. 친구에게 내 행동에 대한 진심 어린 사과를 통해 실행 취소를 할 수 있다. 또한 내 선택에 대해 "적어도" 실행법을 통해 더 끔찍한 상황에 처하지 않은 것에 위로를 받고 안도감을 받을 수 있다. 물론 "적어도" 실행법은 꼭 필요한 상황에 사용해야지, 남발하면 안 된다. 너무 자주 사용하면 효과가 반감되기 때문이다.

인간은 늘 후회를 하면서 살아간다. 스스로의 선택에 대한 후회가 너무 깊어지면 내 감점을 좀먹기도 한다. 하지만 후회의 적절한 활용은 내 삶을 한결 더 업그레이드할 수 있다. 덕분에 후회에 대한 새로운 시야를 얻게 된 것 같다. 후회는 인생을 더 풍미 있게 만들어준다. 물론 선택은 당신의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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