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스트 (초판본 리커버 고급 벨벳 양장본) 코너스톤 초판본 리커버
알베르 카뮈 지음, 이주영 옮김, 변광배 감수 / 코너스톤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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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를 지내며, 아마 많이 회자된 고전 작품 중 하나가 페스트일 것 같다. 코로나19로 전 세계가 격리와 폐쇄를 겪었던 사실이 알베르 카뮈의 작품 페스트 속에 녹아있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관심이 가던 작품 중 하나였는데, 코로나 끝에 이르러 만나게 되었다.

지금과 상황이 다르지만, 페스트 속의 사회의 모습과 우리의 모습이 닮아있는 것 같다. 의사인 베르베르 리외는 집 계단에 죽어있는 쥐를 발견한다. 그 후 여기저기에서 죽은 쥐를 하나 둘 발견하면서 쥐의 죽음이 우연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급기야 어떤 쥐는 피를 토하고 죽기도 하고, 경련을 일으키기도 한다. 여기저기서 죽은 쥐가 하나 둘 발견되고, 오랑은 죽은 쥐 처리에 골머리를 앓게 된다. 급기야 하루 저녁에 수천 마리의 쥐 사체를 처리하는 일이 생기면서 조금씩 이상함을 감지하는 오랑시. 그러던 중 수위인 미셸 영감이 앓기 시작한다. 38도 이상의 고열과 목, 겨드랑이, 사타구니 통증에다 단단한 멍울이 잡히는 병증이었다. 그렇게 앓던 미셸 영감은 고통 속에 죽게 된다. 리외는 미셸 영감의 병이 죽은 쥐들과 관련이 되었다는 생각이 든다. 주변 의사들과의 연락을 통해 48시간 내의 이런 병증으로 악화되어 죽어가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결국 리샤르를 비롯한 의사들과 모여 현 상황을 논의하기 시작한다. 리외는 전염성 질병이자 과거의 페스트와 비슷한 증상이 나타나기 때문에, 이대로 두었다가는 오랑시의 반 이상이 질병에 감염되어 죽을 수 있다는 주장을 하며 증상이 나타나는 사람들을 격리해야 한다고 하지만, 의회는 이 병이 페스트가 맞는지 아는지를 두고 대립할 뿐이다. 결국 리외의 말대로 질병이 번져가고, 도시의 사람들이 죽어가고 결국 도시는 폐쇄된다.

혼란스러운 와중에도 자신의 목숨보다 타인을 돕고자 하는 선의가 앞서는 사람들이 있다. 주인공 리외도 그중 한 사람이다. 그 밖에도 하급 관리인 조제프 그랑, 기자인 랑베르, 시민인 타루 등은 자원봉사자들로 이루어진 보건단체를 조직하여 페스트로부터 도시를 지키고자 고군분투한다. 책 속에 등장하는 분위기는 현재의 우리가 상당히 닮아있다. 누군가는 자신을 희생하면서 이웃과 사회를 돕기 위해 애쓰지만, 누군가는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만 애를 쓰며 또 다른 피해를 만들어 낸다. 극단적인 상황에서 인간성이 드러난다고 하는 말을 작품 속에서도 여실히 느낄 수 있다. 자포자기하며 쾌락을 좇아 사는 사람이 있는 반면, 더 좋은 사회를 위해 애쓰는 사람들도 있으니 말이다. 우리의 상황과 닮아서 더 와닿았던 작품 페스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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