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자도 살인사건
윤자영 지음 / 북오션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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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직 생물교사이자 추리소설가가 쓴 십자도 살인사건. 역시 열므에는 으스스한 살인 사건이 등장하는 추리소설이 제격인 듯싶다.

세월호 사건 이후 학교의 단체 수학여행에 대한 제재가 생겼다. 혹여 가게 돼도, 2회 사전답사뿐 아니라 업체 선정과 운송수단 등에 대한 사항에 미리 준비해야 할 것들이 어마어마하다 보니 엄두가 안 나는 경우가 상당하다고 한다. 그렇기에 소규모의 수학여행을 이야기하지만, 그마저도 쉽지 않다. 하지만 그 어려움을 극복하는 상황이 생긴다. 역시 돈의 힘이다. 서창 고등학교 2학년 7반. 23명 중 학급 회장이자, 전교 꼴통 문제아인 장희종의 엄마는 학교 운영위원장이다. 무려 벼락부자가 되었기에, 학교 발전기금이라는 명목으로 큰돈을 서슴없이 내며 학교 운영을 자기 입맛에 맞게 좌지우지한다. 아무것도 무서울 것이 없는 희종인지라, 수학여행이 자기 입맛대로 되지 않자 엄마를 내세워 압박을 하기 시작한다. 그렇게 2학년 7반과 담임 고민환, 부담임 이지현은 같은 인천에 있는 서해 최서단의 인구 3명의 무인도나 다름없는 십자도로 수학여행을 떠난다.

섬 안에는 이장과 이 씨 부부, 청년회장까지 총 4명의 주민이 살고 있다. 폐교를 숙소로 개조한 곳에 짐을 푸른 2학년 7반 일행. 시작부터 술을 찾아 나서는 희종과 강태호, 박민석. 학생에서 술을 팔지 않을 것을 알지만, 돈 앞에 장사 없다고, 엄마가 하는 것처럼 본인 역시 돈을 들고 이장이 운영하는 구판장으로 향한다. 병당 5만 원을 주겠다는 말에 이장은 급 마음이 기운다. 하지만 등장한 청년회장. 학생에게 술을 파는 것이 내심 걸린 이장에게 자신에게 술을 팔고, 자신이 희종에게 파는 형식으로 거래를 제안한다. 그날 밤. 등대에서 희종파 3명과 심미애. 김명신이 술판을 벌인다.

한편, 반의 아싸인 임영재는 직접 본 내용을 글로 묘사하는 재능을 가지고 있다. 우연찮게 그 재능을 알게 된 부회장 곽민선은 영재가 다르게 보인다. 등대를 관찰하던 영재는 등대 2층에 사람이 흔들리는 모습을 목격하고 기록한다. 10분이 지나도 변화가 없자, 영재는 담임과 민선을 찾지만, 고민환은 희종 무리에게 빼앗은 소주를 마시고 만취해 있었다. 결국 부담임 지현과 민선, 영재는 청년회장과 함께 등대로 가게 되고, 등대에 매달려 있는 이장의 시체를 발견하게 된다. 큰 비로 전화는 불통, 무전기도 누가 끊었는지 끊어져 있는 상황이 된다. 정신을 차린 민환과 마을 이 씨 부부는 이장의 사망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고, 학생들에게는 이 사실을 알리지 않기로 한다. 아침 식사를 하기 위해 모두가 모인 상황에서 갑자기 김명신이 복통을 호소하게 되는데...

섬에 들어올 때부터 청년회장을 관찰한 영재. 등대 안 시신이 된 이장의 모습을 발견했던 영재는 그가 자살이 아닌 살해당한 정황을 포착하게 되고, 그 이야기를 민선과 지현에게 건넨다. 그런 와중에 다음 희생자가 나오게 되는데...

과연 십자도 살인사건의 범인은 누구이고, 왜 이런 일을 벌인 것일까?

현직 생물교사라서 그런지, 책 속에 묘사된 학교의 이야기가 디테일하고 실제적이다. 그래서 더욱 씁쓸하다. 학생도, 교사도... 돈이면 다 된다는 식의 모습이 읽는 내내 분노를 일으킨다. 사실 처음 예상했던 범인은 생각보다 쉽게 보였다. 하지만 겉으로 드러나는 범인이 진짜 범인이라 생각했다면, 마지막 장을 넘기는 순간 당황할지도 모르겠다. 역시 그리 쉽게 범인이 드러난다면 뭔가 아쉬웠겠지? 책 속에 마치 보물 찾기처럼 숨어있던 증거들이 있다는 사실. 표지부터 어느 것 하나 쉽게 넘기지 말자! 마지막 장에 이르러야 반전과 함께 범행의 전모가 드러난다. 그러니 긴장을 늦추지 말고 마지막 장까지 읽어보자. 과연 내가 예상한 범인과 같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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