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GN 싸인 : 별똥별이 떨어질 때
이선희 지음 / 팩토리나인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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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슷한 시기에 별똥별이 매개가 된 책을 두 권 만났다. 이 책을 만났던 시기에 우연찮게 아이가 고열로 병원에 입원을 하고 있었던 터라 더 긴장하며 읽었던 것 같다.

아이를 키우는 부모의 입장에서 가장 죄책감이 들 때가 아이가 눈앞에서 다쳤을 때가 아닐까? 책 속 주인공인 임박함. 6살 때 부모 우현. 연주와 길을 걷다가 음주운전 차량에 치어서 크게 다치게 된다. 그날 이후로 박하는 앞을 볼 수 없는 지경이 되었다. 하지만 엄마의 죄책감에 대한 미안함을 가진 박하인지라 더 밝게 지내려고 노력하는 속 깊은 딸이다. 그리고 10년 후. 드디어 이식수술을 받게 된다. 고운 병원의 보안요원으로 일하는 이홍철과 서재경은 오랜 친구다. 오지랖이 넓고 의협심이 강한 홍철은 지하 3층 창고 사진을 찍으라는 업무를 준 보안팀장 운형에게 불만을 가지지만, 어쩔 수 없이 사진을 찍는다. 홍철을 못 느꼈지만, 벽에서 돌이 튀어나오고 있다. 한편, 홍철은 병원에 입원 중인 한 환자가 소란을 피우는 광경을 목격한다. 자신의 눈에 이상한 것이 보인다며, 의료과실을 주장하는 환자 김강철을 12층 vip실로 옮기게 되고, 역시나 뭔가 찜찜함을 느낀다. 그런 홍철이 걱정되는 재경.

그 시간 강철을 지켜보는 눈이 있었으니, 고운 병원장 김민재와 루템에서 보낸 한 여자. 실험에 참가하는 조건으로 루템으로 부터 모종의 자금을 받고, 지금의 병원장 자리까지 앉게 된 민재인지라 불평이 생기지만 털어놓을 수 없다. 그리고 그 환자 강철은 20여 분 만에 처참하게 죽어간다. 물론 강철에게 접근한 괴생명체는 일반인의 눈으로 볼 순 없다. 끔찍한 광경에 의사인 민재도 혀를 내두른다.

얼마 전 뉴스와 유튜브에서 별똥별을 보고 난 후 흑백으로 보이기 시작했다는 댓글과 개를 키우는 한 노인이 끔찍하게 살해된 사건이 논란이 된 적이 있었는데, 연쇄살인마가 벌인 짓이라고 보기에는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했다는 사실이 기묘하기만 하다. 박하의 눈이 회복되던 중, 엄마인 연주는 색이 사라지는 경험을 하게 되는데... 잠깐 자리를 비운 엄마 연주를 대신해 박하를 13층 옥상정원으로 데려다준 홍철과 재경. 후덥지근한 날씨에 쓰고 있던 모자와 선글라스를 벗은 박하의 눈을 보는 순간 재경은 핏기를 잃는다. 그리고 어디서도 절대 선글라스를 벗지 말라고 박하에게 이야기한다. 박하의 눈을 본 재경은 박하를 지켜야겠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한다.

기묘하게 살해되는 사람들과 색을 잃어가는 사람들. 그리고 움직이는 벽. 인간을 양분 삼아 자라나는 괴생물체 카리온이 등장한다. 병을 고치기 위한 병원이 오히려 괴물의 제물이 되어 사람들이 숨지기 시작한다. 각막이식수술을 받은 후 카리온을 볼 수 있는 박하와 카리온. 그렇게 전쟁은 시작되는데...

나만 아니면 된다는 이기주의와 가질수록 더 많은 것을 탐내는 탐욕은 과연 어디까지 계속될까? 적나라한 묘사에 혀를 내두를 수 밖에 없지만 그렇기에 더 몰입되는 소설. 별똥별을 보며 소원을 빌었던 박하. 과연 별똥별은 그녀에게 희망을 되 찾아줬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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