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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한 중고상점
미치오 슈스케 지음, 김은모 옮김 / 놀 / 2022년 4월
평점 :
품절
제목만큼이나 특별한 이야기가 담겨있다. 봄, 여름, 가을, 겨울이 등장하는 이야기다. 26세의 가사사기는 가사사기 중고 상점을 연다. 그리고 함께 동업하는 친구 히구라시 마사오가 부점장으로 중고 상점을 개업한 지 2년이 되었다. 그리고 또 한 명! 중학생인 미나미 나미. 그녀는 우연찮게 상점을 들렀다가 점원 아닌 점원이 되었다. 비싸게 사서 싸게 팝니다. 이게 말이 되는 이야기일까? 어디까지나 기업 혹은 상점 등의 목표는 이윤추구다. 물론 상점이기에 가사사기 중고 상점이 밑지는 장사를 하는 건 아니다. 우선 비싸게 사는 것은 맞다. 그렇기에 이들의 전단지를 악용(?) 하는 사례도 발생한다. 손님이지만, 생각보다 지분율이 많은 험상궂은 얼굴의 주지가 그 예다. 말도 안 되는 가격을 제시하며 압박을 한다. 주지가 내놓은 제품을 사러 가는 히구라시는 상당히 마음이 여리다. 거절할 법도 하지만, (주지의 대놓고 험악한 인상도 한몫을 하긴 하지만) 결국 예상 이상의 가격에 매입을 한다. 물론 자존심상, 전표에는 적은 금액을 적고, 나머지는 본인의 주머니에서 충당하는 상황이 펼쳐진다. 그나마 히구라시가 대학시절 배웠던(히구라시는 미대를 나왔다) 솜씨로 가구를 리폼하여 판매한다. 물론 그렇기에 장사가 되는 것이다. 어떤 이야기가 펼쳐질지 내심 궁금했는데, 추리소설의 느낌도 물씬 풍긴다. 대놓고 탐정인 가사사기와, 그런 가사사기의 추리력을 믿는 나미. 하지만 진정한 탐정은 바로 히구라시다. 애매하게 풀어놓은 가사사기의 이야기를 제대로 마무리 짓는 사람은 히구라시니 말이다. 물론 가사사기의 자존심을 지키고, 나미의 기대감을 지켜주기 위해 둘 몰래 사건을 해결하지만 말이다.
각 계절에 맞는 이야기들의 특색이 있다. 물론 이야기들은 다 중고 상점에 들어온 제품들 혹은 고객들과 연관이 있다. 대놓고 보이는 트릭뿐 아니라, 교묘하게 꼬아놓은 것을 다시 풀어내는 능력이 뛰어난 히구라시 덕분에, 어려움 없이 결국은 좋은 방향을 해결된다. 가령 첫 번째 청동상 방화 미수 사건처럼 말이다. 상대의 트릭을 간파하고, 그를 이용해 상대의 허를 찌르고 사건을 원래대로 돌려놓는다. 물론 사건을 해결하고 상처받지 않도록 만들어야 할 사람을 정확히 선택하는 것도 탐정의 능력이다.
개인적으로 상점 안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도 흥미로웠지만, 존재감 갑인 땡중의 진면목이 반전 아닌 반전이었던 것 같다. 자세한 이야기는 책을 통해 만나보길...^^ 여전히 밑지는 장사를 하는 삼인조의 중고 상점을 통해 큰돈을 벌지는 못했지만, 마음은 얻을 수 있는 비결을 만날 수 있었다. 물론 돈도 벌고 마음도 얻으면 더 좋겠지만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