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네 마리 늑대 - 생태계를 복원한 자연의 마법사들
캐서린 바르 지음, 제니 데스몬드 그림, 김미선 옮김 / 상수리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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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시절 늑대는 좋은 이미지가 아니었다. 어른이 되어서도 그리 다르지 않았다. 아이와 함께 읽는 동화 속 악역은 왜 다 늑대인 걸까? 덕분에 동물을 좋아하는 아이조차 늑대를 무서워한다. 그러고 보면 나 역시 육식동물은 나쁜, 초식동물은 착한이라는 이미지를 가지고 있었던 것 같다. 동물의 세계나 각종 동물들이 등장하는 자연 다큐멘터리를 볼 때마다 호랑이나 사자, 표범이나 코요테 등에게 잡아먹히는 사슴이나 누 같은 동물들을 보면서 울분을 품기도 했으니 말이다. 근데, 어른이 된 지금. 아니, 이 책을 통해 수십 년간 굳어져 있던 생각들이 바뀌는 계기가 되었다.

이 책의 14마리의 늑대 이야기는 미국 옐로 스톤 국립공원에서 있었던 실제 이야기다. 세계 처음 국립공원인 옐로 스톤 국립공원에는 생태계에 대한 놀라운 이야기가 있었다. 과거 양을 비롯한 동물들을 잡아먹는 늑대 때문에 골머리를 앓던 사람들은 늑대를 사냥하기 시작한다. 그렇게 옐로 스톤 국립공원의 최상위 포식자였던 늑대가 사라진다. 시간이 지나자 늑대의 부재는 생각보다 큰 문제를 야기하게 된다. 늑대가 사라짐과 동시에 엘크의 숫자가 늘어나기 시작한다. 엘크의 숫자가 늘어나자, 풀과 나무들은 급속도로 사라지기 시작한다. 그와 함께 새와 곤충들이 사라진다. 그뿐만 아니라 풀이 사라진 덕분에 강둑이 피해를 입게 되고, 물고기와 비버들에게까지 영향을 미치게 된다. 수십 년간 황폐해진 공원을 살리기 위해 늑대에 대한 이야기가 지속되지만, 국립공원 근처에 사는 사람들은 늑대로 인한 재산 피해 때문에 거부반응을 보인다. 하지만, 결국 생태계 복원 계획이 세워지고 1995년 14마리의 늑대를 공원 안으로 들어오게 된다. 늑대의 서식지 이동을 위한 노력의 산물들이 이 책 속 안에 고스란히 담겨있다.

 

 

 

포식자는 나쁘고, 피식자는 착하다는 생각은 생태계에 상당히 큰 영향을 미친다. 상위 포식자가 사라진 엘로 스톤 공원의 예가 그 모든 것을 보여주고 있다. 생태계의 균형은 모든 존재가 각기 제 역할을 감당할 때 이루어질 수 있다는 사실을 책을 통해 알 수 있었다. 늑대의 역할은 정말 중요했다. 늑대가 살아나자, 생태계는 다시금 살아움직이게 되었다. 책 말미에는 우리나라의 생태복원에 대한 이야기도 등장한다. 코로나 전 아이와 함께 갔던 동물원에서 봤던 이야기와 닮아 있었다.  

 

 

 

글 밥이 많고 아이가 이해하기 조금 어렵긴 하지만, 생태계 안에서 꼭 필요한 존재들이 있다는 사실을 깨달을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포식자도 피식자도 생태계 안에서는 누구 하나 중요하지 않은 존재가 없다. 인간의 욕심과 무지가 또 다른 생태계의 폐해를 끼칠 수 있다는 사실을 다시금 깨닫는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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