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아이 감정 놀이 - 보이지 않는 마음과 놀이가 만나는 시간
신주은 지음 / 북스고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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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를 출산하고, 육아휴직을 시작한 지 얼마 안 된 것 같은데, 다음 달 복직을 앞두고 있다. 7개월부터 어린이집을 다녔던 첫째에 대한 미안함이 큰 지라, 휴직을 하고 집에 있게 되면 큰 아이와 더 많은 시간을 보내고자 다짐했었다. 하지만 오히려 큰 아이와 부딪치는 날이 많아지게 되다 보니, 자연스레 화살이 큰 아이에게 갔다. 엄마가 좋긴 하지만, 무섭기도 하다는 두 개의 마음 앞에서 아이도 나도 감정이 좋지 않았다. 그래서일까? 아이의 마음을 거울 보듯이 들여다볼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은 있지만, 어디서부터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참 난감했다. 그나마 아이와 나 둘 다 좋아하는 것이 책이기에 책을 통해 해 결해 보고자 노력했지만, 생각보다 쉽지 않았다. 이제 막 한글을 깨우친 아이에게 글 밥이 많은 책은 도리어 부담이 되었으니 말이다. 그래서인지, 놀이와 책 육아를 함께 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던 것 같다.

내 아이 감정 놀이라는 제목의 이 책의 저자는 3살 터울의 아들 둘을 키우는 엄마였다. 그녀 역시 나와 같은 고민을 했던 것 같다. 특히 둘째가 생기면서 큰 아이와의 관계가 쉽지 않았다. 우연한 계기로 아이의 감정을 알고 싶어서 시작한 놀이는 의외로 아이와의 관계를 개선하는 데 상당히 도움이 되었다. 책을 읽으며 아이와 이야기를 나누면서 아이의 마음을 간접적으로 알아보고, 좀 더 심화된 놀이를 통해 아이의 마음을 읽고 더 깊은 대화를 이끌어 나갈 수 있는 재료로 활용한다.

 

 

 

사실 우리 큰아이 역시 예민하고 소심하고 꼼꼼한 편이다. 문제는 타고난 성향도 있지만 내 성향과 행동이 아이에게 영향을 미친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책을 읽으며 우리 아이와 비슷한 행동을 하는 아이의 모습을 보면서 솔직히 좀 놀랐다. 같은 상황인데, 나는 이런 마음을 갖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저 일상적인 물음이라 생각했지, 아이의 주체성에 대한 생각까지는 하지 않았는데 저자는 아이의 반응과 생각에 나보다 더 집중하는 엄마였던 것 같다. 책 속에는 함께 읽은 책과 함께 저자가 아이와 함께한 놀이가 소개되고 있다. 그중 한번 꼭 해보고 싶은 놀이가 있었다. 나는 칭찬에 참 인색한 사람이다. 문제는 나뿐 아니라 아이에게도 칭찬에 인색한 엄마였다는 사실이다. 남이 나를 어떻게 보는지에 참 많은 고민을 하기도 한다. 그렇기에 아이와 함께 이 놀이를 통해 조금이나마 내 마음도, 아이의 마음도 가벼워졌으면 하는 생각이 들었다. 어렵지 않고, 준비물도 많지 않지만 행동을 통해 생각을 자유롭게 할 수 있을 것 같아서 기대된다. 

 

 

 

놀이를 통해 재미와 흥미뿐 아니라 아이의 마음을 들여다보고, 더 나아가 아이와의 관계를 긍정적으로 개선할 수 있을 것 같아서 유용할 것 같다. 놀이도 되고, 감정도 표현할 수 있는 일석이조의 시간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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