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숨

혼숨 - 혼자하는 숨바꼭질
전건우 외 지음 / 북오션 / 2021년 12월

오징어 게임이 세계적인 돌풍을 일으켰다. 사실 한 번도 본 적은 없지만 어린 시절 즐겨 하던 놀이들이 등장한다는 기사를 읽은 적이 있었다. 책 속에는 4명의 소설가가 어린 시절 추억의 놀이를 테마로 한 공포스러운 이야기가 담겨있다. 단편소설집답게 4개이 단편 소설 중 하나의 제목이 책 전체의 제목이 되었다. 혼숨은 혼자 하는 숨바꼭질의 줄임말로 두 번째 단편 소설의 제목이다.

책 속에는 얼음 땡, 숨바꼭질, 비석 치기, 땅따먹기(묘 뺏기)를 테마로 한 이야기가 등장한다. 아이들의 놀이지만 성인이 된 현재까지 영향을 미치는 소름 끼치는 공포의 이야기가 가득 담겨있다. 그중 나도 참 많이 했던 얼음 땡에 대한 이야기가 생각난다. 역시 공포소설은 분위기나 특정 장소가 있어야 하는데, 그림자 언덕이라는 곳이 등장한다. 42세의 주인공 조상우(신기한 것은 이 소설집에 등장하는 주인공들의 상당수의 성이 "조"씨다. 왠지 신경 쓰인다. 별것 아닌데... 내가 조 씨라서 그런가?ㅎ)는 보증을 잘못 서서 사채업자에게 쫓기는 신세다. 그렇게 하루하루 피가 마르는 시간을 보내다 결국은 극단적인 선택을 하게 되는 순간, 첫사랑이자 어린 시절 단짝 친구인 가희의 목소리가 들린다. 갑작스럽게 상우는 30년 전 단짝 친구들과 용기를 시험하기 위해 갔던 그림자 언덕에서의 얼음 땡을 했던 당시로 시간 이동을 하게 된다. 당시 대장이었던 상우와 가희, 슬기, 용식, 동민은 얼음 땡을 하는데 일행이 아닌 아이와 함께 놀았던 기억이 있다. 뭔가 스산해 보이던 그 아이가 술래가 되었는데 뭔가 끔찍한 두려움이 가득 차던 찰나에 마을 어른들(무당이었던 가희 엄마를 필두로)에 의해 아이들은 구출된다. 그리고 30년 후. 여전히 이어지는 게임 속에서 가희는 성우에게 도움을 요청한다. 모두 얼음이 되었고, 혼자 남은 사람은 상우뿐이라고... 과연 상우는 친구들을 구할 수 있을까? 자살 시도는 과연 어떻게 될까?

책 속에는 학교폭력에 대한 이야기를 비롯하여 과거 이야기를 매체로 이어지는 이야기 등 어린 시절 한번 즈음은 들었던 괴담들이 중간중간 담겨있다. 너무 잘 아는 놀이라서, 한 번 이상은 해봤던 추억의 놀이라서 더 을씨년스럽고 더 소름 끼치는 상상을 하게 되는 공포 소설 속 여행을 떠나보자. 그 시절 기억도 소환해 보고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