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상 살인 2 - 내 안의 살인 파트너
카르스텐 두세 지음, 전은경 옮김 / 세계사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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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행이다. 시리즈물 중에는 앞의 이야기를 읽지 않으면 이해가 안 되는 책이 있는 반면, 등장인물은 비슷하지만 줄거리는 단독적이어서 이해하기 어렵지 않은 책이 있는데 명상 살인 2는 다행히 후자의 경우였다. 1권을 읽지 않은 터라 걱정스러웠지만 1권 내용을 몰라도 2권을 이해하는 데 문제가 없다는 이야기에 역주행을 생각기로 했다.

이번 책의 주된 이야기는 "내면의 아이"다. 주인공인 변호사 비요른은 1권에서 살인을 감행했다. 더 이상은 손에 피를 묻히고 싶지 않았지만, 우연한 계기로 상대방이 죽게 된다. 아내 카타리나와 별거 중인 비요른은 딸 에밀리와 아내 카타리나와 관계를 회복하고 싶어서 휴가를 선택한다. 휴가지는 알프스다. 그는 알프스 산장 테라스에 앉아 가족들과 경치를 구경하며 단지, 카이저슈마른 한접시와 차가운 알름두들러 한 병, 반짝반짝 윤이 나는 란트예거를 먹고자 했다. 하지만 산장 종업원인 닐스는 너무 불친절했다. 휴게시간을 운운하며 주문을 받지 않았고, 먼저 온 순서대로가 아니라 마구잡이로 주문을 받고 음식을 내주었다. 어느 하나도 그가 원하는 상태의 음식이 제공되지 않았다. 화를 참지 못한 비요른은 그를 골탕 먹이기로 했다. 그래서 음료수 상자를 화물용 케이블카 쪽에 기울여 두고 빗장을 열어둔다. 빈 상자 위에 상자를 쌓으면 상자가 떨어져서 다시 주우러 가야 하는 수고를 하게 될 것이라 생각하고... 하지만 그의 선택은 예상치 못한 결과를 도출하게 된다. 닐스의 다리가 부러진 것이다. 문제는 목도 부러진 닐스는 사망하고 만다.

 

 

갑작스럽게 일어난 화를 참지 못한 비요른을 보고 카타리나는 바로 명상 상담가인 요쉬카 브라이트너에게 진료를 예약하라고 한다. 결국 요쉬카 브라이트너를 찾아간 비요른은 그와의 상담에서 내면의 아이에 대한 이야기를 듣게 된다. 그가 화가 난 이유는 바로 내면의 아이가 받은 멍과 상처 때문이라는 결론이 난다. 사실 비요른의 부모는 늘 비요른의 이야기와 행동에 "네 소망은 중요하지 않다."라고 반응했다. 그 결과 비요른은 어린 시절부터 마음에 큰 상처를 입고 성장하게 된다. 결국 그는 자신의 내면의 아이의 이야기를 들어주기로 결심을 하고, 그의 마음의 소리대로 행동을 하기 시작하는데...

1편에서 그는 마피아 두목인 드라간을 죽이고, 또 다른 두목인 보리스를 드라간의 전직 운전사인 사샤의 도움을 받아 지하실에 가둬둔 상태다. 사샤에게는 그에 대한 보상으로 유치원 원장이 되게 해줬다. 둘 사이에는 드라간과 보리스에 대한 비밀이 있었다. 비요른이 가족들과 휴가를 간 사이 보리스가 사라진다. 보리스는 어디로 사라진 것일까? 그 사실에 전전긍긍하는 비요른과 사샤에게는 어떤 일이 벌어질까?

1권과 이어지는 이야기가 등장하지만, 2권 중간중간에 1권에 대한 이야기가 다시 등장하기에 내용을 이해하는 데 어려움은 없었다. 심리학에서 이야기하는 내면아이에 대한 부분이 책 속에 절묘하게 담겨있어서 사건을 이루어가는 핵심 키워드가 되기에 더 흥미롭게 읽을 수 있었다. 비요른의 말처럼 어린 시절 상처를 준 부모에게 복수(?) 하기보다는 애꿎은 타인들이 피해를 보긴 해서 안타깝긴 하지만...

3 편이 완결이라고 하니 앞으로의 이야기가 어떻게 마무리될지 너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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