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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괴한 레스토랑 2 - 리디아의 일기장
김민정 지음 / 팩토리나인 / 2021년 11월
평점 :
기괴한 레스토랑 두 번째 이야기가 시작되었다. 총 3부작이라고 하니, 완결은 아니다. 그래서 더 궁금했던 2권이다. 생각보다 2권이 일찍 출판된 것 같다. 3권도 속히 만나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
1권 말미에 여왕과 결혼을 하게 된 악마 하츠.(여왕과 하츠는 적대적 관계다). 주례의 제지에는 아랑곳하지 않고 연회 음식을 맛보며 평가를 하기 시작한다. 이 모든 것이 앞으로 일어날 일에 대한 밑밥(?)인 것일까? 불 뿜는 용 히로와 함께 꿀벌들을 학살(?) 하는 피의 결혼식의 막바지의 웨딩드레스를 입은 여왕이 등장한다. 그녀의 흰 드레스는 꿀벌들의 시체에서 흘러나온 피로 빨갛게 물들어 간다. 여왕과의 결혼식에서 겨우 탈출한 하츠와 히로.
한편, 레스토랑의 주인 해돈의 불치병을 고치기 위해 잡혀온 시아. 인간의 심장이 병을 고칠 수 있다는 늙은 마녀 야콥의 이야기에 시아를 이상한 나라의 요괴 레스토랑으로 이끈 고양이 루이. 이렇게 죽을 수 없었던 시아는 결국 한 달이 말미를 벌게 되고, 험난한 과정을 거치며 약초를 발견하고 드디어 약초가 말랐다. 냄비를 이용해 끓이면서 심장과 같은 성분의 약초를 찾아내야 해서 마녀 야콥의 냄비를 빌리려고 하지만 그녀의 반응은 냉담하다. 벌써 한 달 중 일주일이 지난 상황인지라 시아는 조급하기만 하다. 다행히 야콥의 심부름꾼이자 친구가 된 쥬드의 도움을 받아서 요리사로부터 냄비를 빌리고, 비어있는 리디아의 방에서 약초를 끓이기 시작하는데...
2권의 부제는 리디아의 일기장이다. 리디아라는 이름이 낯이 익은데 바로 1권에 등장했었기 때문이다. 리디아는 레스토랑의 마녀였으나, 야콥이 나타난 후 마녀 지위를 빼앗겼다. 그녀에 대한 기억이 좋지 않은 시아이기에 그녀의 방을 빌리는 것이 탐탁지 않지만 당장 약초를 끓일 공간을 찾기가 쉽지 않은 터라 쥬드의 말대로 일을 시작한다.
요리사로부터 로이가 단장으로 있는 VIP만을 위한 공연에 초대받게 된 쥬드와 시아 그리고 히로. 시아가 온다는 소식에 하츠가 움직이기 시작하고, 로이로부터 뭔가를 알아내기 위해 시아는 공연장으로 향한다. 뱀파이어인 에드워드 백작이 최면을 시작하고 떠들이 부인의 노래에 맞춰 거미 발레리나는 춤을 추기 시작한다. 같은 노래를 에드워드 백작이 부르자 거미 발레리나가 이상해진다. 그렇게 공연은 어느새 중반부로 향하고 단장인 로이가 나타난다. 로이는 도움을 줄 관객을 찾게 되고 쥬드와 시아, 히로가 무대에 오른다. 거미줄에 걸린 카드 중 조커를 찾아야 하는데, 시아가 한 카드를 뒤집자 갑자기 다른 장소로 이동하게 되고, 그녀는 로이를 만나 이야기를 나눈다. 공연 후 하츠는 시아를 찾게 되고, 그녀에게 레시피를 빼내는 데 도움을 준 인물이 누군지를 묻는 하츠의 물음에 아무 말도 하지 않는 시아에게 하츠는 협박을 가하는데...
이야기의 진행이 빠르다. 피가 마르는 시간이 계속된다. 시아는 자신에게 도움을 준 친구 쥬드를 꼭 지켜내고 싶다. 자신 때문에 죽을지도 모른다는 사실에 너무 괴롭고 눈물이 난다. 그런 시아의 눈물을 보고 하츠는 이상한 감정에 사로잡힌다. 과연 그녀의 눈물은, 그녀의 마음은 적들을 자신의 편으로 돌릴 수 있을까? 또한 이번 이야기에는 아카시아양이라는 발레리나와 악마 톰이 등장한다. 리디아에 이어 아카시아양 이야기가 시아의 이야기와 버무려져 또 다른 안타까움을 불러일으킨다.
이어지는 3편은 어떤 이야기가 펼쳐질지 기대가 된다. 물론 시아는 무사히 풀려나겠지만, 그 모든 과정에서 얼마나 큰 아픔을 맛보게 될지 벌써부터 걱정이다. 모두를 지킬 수 있는 길이 펼쳐졌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