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운하우스
박희종 지음 / 메이드인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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뻔한 이야기일지도 모르겠다. 책 소개 줄거리를 읽고 대략 이야기의 흐름이 그려졌다. 근데, 막상 읽기 시작하니 정신없이 빠져들었다. 나도 모르게 마지막 장까지 순식간에 다다랐다. 책을 읽었는데, 마치 한편의 드라마를 본 듯한, 그것도 음악 드라마를 본 듯한 착각 속에 빠져있었던 것 같다.

주인공 준호는 평범한 우리를 닮았다. 아니 평범한 우리의 모습을 하고 있다. 대학을 졸업하고, 직장을 다니며 숨만 쉬고 저축을 한다. 물론 지금 시대야 아무리 숨만 쉬고 돈을 모아도 내 이름으로 된 집 한 채 장만하기가 하늘의 별 따기라 하지만, 준호는 숨만 쉬고 모은 돈으로(투잡을 하며, 직장에서 번 돈은 모조리 저금하고 생활은 알바로 하다니... 이런 건실한 청년이 과연 얼마나 될까?) 외제차를 사려다가 결국 취소하고 타운하우스를 산다. 주변에서는 절대 사지 말라 한 타운하우스를 말이다. 40평대의, 은행 대출이 상당하지만 그럼에도 내 이름의 집을 샀다는 사실이 준호를 마구 설레게 한다. 그렇게 이사... 워낙 단출한 짐에 오전에 이사가 마무리된다. 그렇게 하루를 지내고 다음 날, 전에 살던 오피스텔보다 멀어진 준호는 아침부터 출근을 서두르는데 중고차 시동이 걸리지 않는다. 긴급출동을 불러도 지각각이다. 그런데 어디선가 나타난 구세주! 방전된 준호의 차량에 자신의 차로 시동을 걸어준다. 그리고 쿨하게 퇴장! 근데 이 사람 어디서 많이 본 듯하다. 출근길 라디오에서 나오는 음악을 듣는 순간 깨달았다. 바로 그룹 트러스트의 보컬 강하준이었다. 친구 민석의 삼 형제 덕분에 트러스트의 음악을 알게 되었고, 나름 좋아하면서 들었는데 그 트러스트의 보컬이 옆집에 산다니... 무려 연예인...!

도움에 감사하는 뜻으로 퇴근길 와인 한 병을 사서 하준의 집으로 향한 준호는 샤워를 마치고 나온 젊고 매우 아름다운 여성을 보고 당황하는데... 하준에게 줄 와인을 전달하고 집으로 돌아온 준호. 근데, 그녀가 준호의 집을 찾아온다. 자신이 건넨 와인과 함께 쪽지 한 장을 건네는 그녀의 정체는 과연 누구일까?

"내가 생각할 때 세상에는 특별한 것도 평범한 것도 없어.

그저 다 다른 것뿐이야."

지극히 평범해 보이는 준호와 누구나 알아볼법한 연예인 하준. 그리고 하루. 준호가 동경하는 하준의 삶은 그렇게 준호의 삶 속으로 들어온다. 하준을 알고, 그와 가까워지면서 준호는 또 다른 즐거움과 행복을 만나게 된다. 근데 하준 또한 그랬다. 하준이 본 준호 역시 특별했다. 그렇게 둘은 서로의 특별함을 통해 삶의 행복을 깨닫게 된다. 매일 반복되는 무료한 일상 속에서 서로에게 신선한 자극이 되는 만남이 참 부러웠다. 살아보지 않은 삶을 동경하는 것. 근데 다른 누구는 또 내 삶을 동경할지도 모르겠다. 준호와 하준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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