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어보기 부끄러워 묻지 못한 금융상식
옥효진 지음 / 새로운제안 / 2021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제목부터 내용까지 속이 시원하다. 나는 소위 돈을 만지는 직업을 가진 지 12년 차가 되었다. 중소기업이지만 전체적인 재정 실무를 담당하고 있기에 법인 관련 업무는 어느 정도 지식이 있었기에 개인 금융에 대해서도 남들 수준은 안다고 자부하고 있었는데, 막상 책을 열어보니 아무 생각 없이 했던 일들이나 그 명확한 의미를 몰랐던 부분들, 잘못된 상식을 가지고 있었던 부분이나 문외한이 부분까지 체계적으로 알 수 있었기에 누구나 한 번은 꼭 읽어보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첫 장부터 마지막 장까지 소설보다 더 흥미진진하다. 저자가 현직 초등학교 선생님이어서 그런지, 어렵지 않은 용어들을 사용하고, 하나하나 꼼꼼하게 설명해 주면서 이해를 위한 예화를 여러 번에 거쳐 반복해 주기에 이해를 안 할 수 없도록 되어 있다. 숫자, 화폐, 공인인증서나 신용점수에 대한 기본적인 부분뿐 아니라 저축과 대출, 세금 납부와 보험, 계약서 등 금융거래에서 꼭 알아야 할 필수적인 부분에 대해 챕터를 나눠서 설명해 준다. 솔직히 부끄럽지만 첫 장에 저자가 적은 숫자를 셀 때 나 역시 뒷자리부터 세어서 읽었다. 예전 월요일 회의 시간마다 누적 매출이나 순이익에 대한 부분들을 읽을 때 진땀을 빼기도 했던 기억이 있었다. 책을 읽고 보니 간단한 팁만 알았어도 그렇게 진땀 흘리지 않았을 텐데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작은 것 하나까지 세밀하게 서술하고 있다. 특히 신용점수에 대한 부분은 정말 큰 소득이었던 것 같다. 나 역시 신용점수를 확인해 본 적이 지금까지 한 번도 없었다. 신용점수를 확인하면 신용등급이 내려가는 등의 불이익이 있다는 얘기를 들은 기억이 있어서다.

얼마 전 새로 신용카드를 발급받을 일이 있었는데, 신용점수를 선택하는 란이 있었다. 한 번도 확인해 본 적이 없던 터라 받을 수 있는 최소의 점수를 선택하였는데, 다행히 다음 날 카드를 받았다. 책을 읽으며 신용점수를 확인할 수 있는 순서가 생각보다 간단했던지라 나도 확인을 해봤는데 생각보다 높은 점수여서 괜스레 기분이 좋기도 했다. 물론 내가 알고 있던 신용점수 확인에 대한 부분은 2011년 법 개정으로 사라졌다고 하니, 한 번씩 신용점수를 확인해 보는 것도 좋을 듯싶다.

막상 사회생활을 하다 보니 금융이 걸리지 않는 부분이 없다. 당장 은행에 가서 통장을 하나 만들거나 적금을 하나 들더라도 기왕이면 이율이 좋은 상품을 선택하고 싶기도 하고, 제2의 월급이라 할 수 있는 연말정산 달이 오면 등장하는 각종 용어들에 골머리를 앓는 직원들에게 좀 더 쉽게 설명해 주기 위해 나름의 고군분투하는 경우도 있었는데 책 덕분에 좀 더 편안하게 접근할 수 있었다.

금융에 대한 기본적인 이야기라고 하지만, 기본에 대해 자세히 설명해 주는 부분이 없어서 아쉬웠는데 책을 통해 기초를 든든하게 쌓은 듯한 기분이 들었다. 누구나 알아야 하지만, 막상 누구도 설명해 주지 않는 금융상식. 특히 사회 초년생이라면 일독을 권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