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시민 시리즈의 주인공인 고바토 조고로와 오사나이 유키는 고등학생이자, 추리를 즐기는 애매한 관계의 친구다. 썸이라기도 뭐 하고, 그렇다고 그냥 그런 관계라기도 뭐 한 관계를 유지하는 둘은 필요에 의해 서로를 돕는 관계를 가지고 있다. 가령 늦게 들어가는 경우 부모님께 둘러댈 때 유용하게 쓸 수 있는 친구?라고 하지만 뭔가 의미심장하다. 한번 도움을 받았던 고바토는 오사나이의 요청에 의해 함께 나고야로 마카롱을 먹으러 간다. 디저트에 진심인 오사나이는 유명한 파티시에인 코기 하루오미가 나고야에 새로 오픈 한 파티스리 코기 아넥스 루리코에 가서 신작 마카롱을 먹기로 한다. 가을철 한정 마카롱은 4종류인데, 테이크 아웃이 안되고, 티&마카롱 세트로 고를 수 있는 마카롱이 3종류뿐이기에 고바토와 동행하기로 한 것이다. 드디어 도착한 마카롱 카페에서 주문을 하고 났는데, 손으로 먹어야 하는 마카롱임에도 물티슈가 없다. 결국 오사나이와 고바토가 번갈아가면서 손을 씻기로 한다. 오사나이가 잠깐 자리를 비운 사이, 점원은 티&마카롱 세트를 가져다준다. 오사나이의 마카롱 세트가 도착한 직후 5시를 알리는 대형시계 시보 소리가 난다. 자리로 돌아온 오사나이는 당혹스러움을 감출 수 없는데... 오사나이의 접시에 올려진 4개의 마카롱의 진실은 과연 무엇일까?
책 속에는 4개의 연작소설이 등장한다. 디저트 그리고 계절별 한정판에 진심인 오사나이라서 그런지 4편의 이름이 전부 디저트와 관련이 있다. 파리 마카롱, 뉴욕 치즈케이크, 베를린 튀김 빵, 피렌체 슈크림까지... 단편소설답게 이 책의 제목 또한 첫 번째 이야기의 제목을 그대로 따왔다. 소시민 시리즈를 검색해 보니 역시나 계절별 한정판인 것이 눈에 띈다.
사실 너무 먹고 싶던 마카롱이 4개 있다면 나는 그냥 직원이 실수했나 보다 생각하고 먹었을 텐데, 이상하게 생각하고 추리력을 가동해 결국 진실을 밝혀내는 오사나이와 고바토의 추리력이 놀랍다. 물론 가벼운 이야기도 있고, 묵직한 이야기도 있지만 디저트와 연관되어 추리를 해 나가는 일상의 이야기라서 소시민 시리즈인가 싶기도 하다. (정확한 것은 시리즈를 역주행 해봐야 알 듯싶긴 하다.) 조금은 엉뚱한 커플의 수수께끼 같은 추리 이야기를 읽으며 색다른 맛을 발견한 듯싶다. 적어도 고등학생들의 이야기라서 피 튀기고 죽고 죽이는 무시무시한 상황은 아니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