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약속을 지켜요 - 처음 만나는 세상의 규칙 피카주니어 습관 그림책
다카하마 마사노부 지음, 하야시 유미 그림, 김보혜 옮김 / FIKAJUNIOR(피카주니어)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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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 복직 덕분에 어린이집을 일찍 다닌 첫째는 기본적인 생활습관이 또래보다 잘 잡혀있는 편이었다. 그래서 잔소리할 게 많이 없을 거라고 생각했다. 둘째를 출산하고, 계속되는 코로나로 가정 보육 기간이 길어지면서 그동안 내가 생각했던 게 아주 큰! 착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생각보다 잔소리를 해야 할 것들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동생이 태어난 후 행동 변화, 자기주장이 생기고, 자신이 하고 싶은 게 늘어나면서 규칙을 지키기 보다 자신이 원하는 것을 선택하려는 경향이 점차 생기기 시작했다. "약속"이라는 개념을 설명하는 것부터 쉽지 않았다. 덕분에 계속 잔소리가 늘어나고, 화를 내고 소리를 지르게 되는 일이 많아져서 아이도 나도 사실 감정적으로 좋지 않던 차에 이 책을 만나게 되었다. 

 

 

 

 

 

 

책 속에는 42개의 생활습관과 규칙에 관한 약속들이 담겨있다. 뭔가를 받은 후 "고마워", 실수를 한 후 "미안해" 같은 기본적인 언어습관뿐 아니라 식사예절, 유괴방지, 잠자리 예절, 자존감 등 알고 있지만 실행이 어려운 여러 가지 규칙과 생활 습관이 잘 정리되어 있다. 개인적으로 큰 아이는 식사할 때 돌아다니면서 먹거나 고기류를 썩 좋아하지 않는 습관을 가지고 있다. 맞벌이 부부다 보니 재우는 시간도 또래에 비해 훨씬 늦어서 지금도 11시가 넘어서 잠드는 날도 상당하다. 어린이집 친구들과의 관계에서도 자기주장을 이야기하거나, 나쁜 얘기(그 또래에 나쁜 말은 "나 너랑 안 놀아"다.)를 하는 친구의 말에 상처를 입고 아무 말도 못 하는 경우도 많았다. 그런 면에서 이 책은 정말 큰 도움이 되었다. 한참 책 육아가 유행을 타고 있는데, 개인적으로 나 역시 상당한 도움을 받은 경우다. 부모의 말이 아니라 책을 통해 객관적으로 상황을 접하거나 동화나 그림책 속 상황을 간접적으로 접하게 되는 경우 아이가 훨씬 쉽게 받아들이는 것 같다.

다행이라면 책 속의 등장하는 생활습관 중에 2/3 정도는 이미 아이가 수월하게 하고 있다는 것이다. 책에 나오는 약속 중에서 아이가 수월하게 지키고 있는 것이 있다면 칭찬을 해주면서 상대적으로 어려워하는 습관들도 지킬 수 있는지 이야기 나누면 좀 더 긍정적인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 같다. 또한 부쩍 한글에 관심이 많은 첫째인지라 띄엄띄엄 책을 읽고 있는데, 책 속 42개의 소주제를 스스로 읽는 연습을 하고 있다. 부모가 읽어줘도 참 좋겠지만, 스스로 읽다 보니 더 책임감이 생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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