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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음의 선택이란 무엇인가 ㅣ 조정민 목사의 창세기 돋보기 2
조정민 지음 / 두란노 / 2021년 7월
평점 :
기독교인이 가장 많이 접하는 성경은 어디일까? 아마도 구약 중에서는 창세기, 신약 중에서는 마태복음일 것이다. 늘 성경 1독을 목표로 할 때 시작이 되는 성경들이기 때문이다. 우스갯소리로 창세기랑 마태복음만 지저분하고, 뒤로 갈수록 깨끗하다는 얘기를 할 정도니 말이다. 사실 창세기를 주일학교 때부터 정말 많이 듣던 말씀이다. 스토리로 되어있기 때문에 어린아이도 어려움 없이 접할 수 있다. 그럼에도 창세기의 속 뜻을 더 깊이 있게 알기가 쉽지 않다. 이미 너무 잘 아는 말씀이기 때문이다.
이 책의 저자인 조정민 목사의 책을 여러 권 가지고 있다. 불신자였고, 베테랑 기자 출신이었던 저자가 신앙을 가지면서 변화를 경험한다. 그의 삶을 보면 마치 성경 속 바울이 떠오른다. 창세기 돋보기 2라는 제목처럼 1권이 이미 출간되었다.(이번에도 역주행 해야 할 것 같다.) 이 책에는 창세기 6장부터 19장까지의 말씀이 담겨있다. 노아부터 아브라함과 롯의 가족이 소돔성을 탈출하는 여정까지다.
정말 많이 들은 말씀인데, 책을 읽으며 또 다른 은혜를 경험했다. 뻔한 스토리라고 생각했는데 아니었다. 사실 코로나19를 지나며 거의 2년 가까이 비대면으로 예배를 드리고 있고, 둘째를 출산한 후 유튜브로 드리는 예배에 더 집중하기 힘든 것도 사실이다. 출근시간마다 버스 안에서 읽던 성경은 출산과 함께 멈췄고, 아이 둘을 가정 보육하며 끼니를 떼우다 싶이 하기에 잠깐의 식사 기도 또한 건너뛸 때가 상당하다. 그래서 요즘은 무료하고 답답한 일상 속에 숨 쉴 구멍을 찾기 위해 찬양을 자기 전까지 틀어놓는다. 이 책 또한 틈틈이 읽었는데, 참 은혜가 되었다. 아! 하는 구절도 상당했다. 개인적으로 1부의 말씀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하나님의 때는 인간의 때와 무관하지 않지만, 대부분 일치하지 않습니다.
분명한 것은 하나님의 때는 너무 이르거나 너무 늦는 법이 없다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때가 바로 최상의 때입니다.
...
하나님은 영원에서 영원까지를 보고 계시고, 알고 계시기 때문입니다.
인간은 한탄 한순간에 머물러 있을 뿐입니다.
얼마 전에 읽었던 책에서도 때에 대한 말씀이 있었다. 나는 지금이 그때인 것 같은데, 내 생각과 달라서 참 힘들었던 때가 있었다. 성경 속에서는 때에 대한 말씀이 종종 등장한다. 창세기에도 역시나 그때에 대한 말씀이 등장한다. 인간의 짧은 생각으로 하나님의 때를 이해한다는 것은 쉽지 않다. 사실 코로나19가 이렇게 오래갈 거라고는 생각지도 못했다. 매일같이 제발 이 지옥 같은 코로나가 종식되고 일상을 되찾기를 기도하고 기다리지만, 여전히 2,000명을 넘게 나오는 확진자 속에서 좌절하고 실망하기도 한다. 답답하고 조급해진다. 근데 이 말씀을 읽으며 다시 마음을 다잡을 수 있었다.
창세기 속에는 완벽한 인간이 등장하지 않는다. 믿음의 조상이라고 일컫는 아브라함도, 당대의 의인이었던 노아도 실수를 했다. 중요한 것은 하나님 마음에 합한 삶을 사는 것이다. 성경 속 인물들을 통해 다시금 믿음의 교훈을 얻는 것이 중요하다. 3권에서는 창세기 속에 어떤 비밀이 담겨있을지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