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마음이 이런 줄 알았더라면 - 속으로 울고 있는 내 아이를 위한 거울부모 솔루션 10
권수영 지음 / 21세기북스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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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를 낳고, 코로나로 인한 가정 보육 기간이 늘어날수록 육아는 점점 힘들어진다. 매일같이 큰 아이와 냉전이 계속되니 말이다. 아이와 보내는 시간이 언제부턴가 부담스러워지고, 무엇을 하면서 보내야 하나 고민도 상당히 된다. 가정 보육 6주째인 요즘은 정말 매일이 살얼음판이다. 전에 보냈던 어린이집 원장님과 상당할 기회가 있을 때면 엄마가 아이의 마음을 잘 모른다는 얘기를 자주 하셨었다. 사실 정말 어렵다. 아이의 마음을 알아주는 부모가 되고 싶지만, 그 어디에도 답이 없으니 말이다. 갈수록 이상행동이 심해지는 아이를 대하고 있다 보면 나도 모르게 울컥 화가 치밀어 오른다. 결국 화를 내고 야단을 치고 나면, 아이는 닭똥 같은 눈물을 흘린다. 그 모습을 보면 순간 정신이 들어 아이를 끌어안고 연방 사과의 말을 쏟아낸다. 그리고 또 반복...

며칠 전 또 아이를 혼내고 나서 화를 가라앉힌 후, 아이와 대화를 시도했다. 아이는 얼마 전에 본 만화 이야기를 하며 만화 주인공이 안 하겠다고 해놓고 또 한다는 이야기를 했다. 마치 엄마가 그 캐릭터의 행동을 답습한 거처럼 말이다. 갈수록 육아는 어렵다. 내 뱃속으로 낳은 아이인데, 왜 이리 어려운 걸까?

사실 이 책을 읽기 전부터 정말 많은 고민을 해왔던 터라, 기대가 컸다. 우아달 같은 프로그램을 보면 결국 모든 문제는 부모로부터 시작되는 거였어서 내심 책 속에서 내 문제행동들을 깨닫게 되기를 간절히 바랐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많은 연습이 필요하겠다는 거였다. 책 속에 등장한 여러 장면에서 내 모습을 보았다. 아이의 마음을 알아주기보다는 내 생각을 강요했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요즘 아이가 가장 많이 하는 행동이 자신의 마음을 반대로 말하는 것이었다. 가령 아이스크림이 먹고 싶거나, 엄마랑 놀고 싶으면서 "나 아이스크림 안 먹어!" ,"나 이제 엄마랑 안 놀 거야!" 같이 말이다. 언제부턴가 그런 버릇이 생겼고, 몇 번 타이르면서 이야기를 해봤지만 여전히 아이는 같은 행동을 하고 있었다. 그 모든 행동의 원인이 아이가 아닌 내게 있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책을 읽으며 내 말과 아이의 행동을 곱씹어 봤다. 반대로 말했던 이유는, 엄마가 그런 행동을 강요하기 때문이었다. 아이는 아이스크림을 먹고 싶지만, 엄마는 안된다고 할 테니 엄마가 원하는 대답을 이야기했던 것이었다. 아이가 오히려 내 눈높이에 맞춰 이야기를 했던 것이다. 너무 미안하고, 너무 안쓰러웠다. 어른인 내 눈높이에 맞춰서 이야기를 하다니... 오히려 내 마음을 아이가 말했던 것이다.

저자도 이야기한다. 하루아침에 아이의 마음을 알 수는 없다고... 수많은 시행착오와 연습과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이다. 며칠이 지나면 또 돌아갈지 모르겠지만... 우선은 "Why(왜)?"가 아니라 What(무엇, 어떻게)를 쓰는 연습을 해야겠다. 또 아이의 눈높이에 맞춰 아이의 마음을 들여다봐야겠다. 아이의 행동을 지적하기 전에, 내 모습과 내 과거를 돌아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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