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워서 과학 먹기 - 비전공자도 아는 척할 수 있는 과학 상식
신지은 지음 / 페이스메이커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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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 책을 쓴 저자답지 않게, 그녀는 지극히 문과형 사람이었다. 그런 그녀가 우연히 과학 프로그램을 맡게 되고, 지금은 과학이 자신의 삶은 바꿨다고 이야기할 수 있는 사람이 되었다. 비전공자이자, 과학과 담쌓고 살던 사람의 변화치고는 너무 획기적이어서 나 역시 같은 사람인지라 관심이 갔다.

책 속에는 4개의 주제를 중심으로 과학 이야기가 전개된다. 생명과 물리, 우주, 미래 이야기가 그 주제다. 과거 고등학교 과학시간에 배웠던 4과목(생물, 화학, 물리, 지구과학)에서 화학이 빠지고 미래가 들어갔다. 역시나 제목만 읽었을 때 제일 기피하게 되었던 것은 물리!였다. 아직도 양자역학이니 만유인력이니 하는 단어만 들어도 머리 저편이 울려온다. 학창 시절 그나마 접근하기 쉽게 설명하려고 노력했던 선생님이 계셨으나(제물포는 아니었음.) 물리 자체가 그냥 튕겨나가는 느낌이었다. 그나마 생물과 화학, 지구과학은 조금의 흥미를 느꼈던 과목이라서 어렵지 않게 접근하겠다 싶었는데... 의외로! 2장에 있는 물리 파트가 흥미로웠다는 것은 안 비밀!

분야를 나누긴 했지만, 전체적으로 솔깃하고 궁금한 주제들이 많이 담겨있다. 예를 들자면 해리 포터에 등장한 투명 망토에 대한 부분이라던가, 요즘 한참 민감한 이야기인 전염병에 대한 부분, 화성 탐사나 달에 대한 이야기도 들어있다. 물론 책 사이에 전문용어들이 꽤 등장한다. 어렵기 시작하면 한도 끝도 없는 게 과학이라지만, 저자는 최대한 쉽게 표현하려고 노력한 것 같다. 물론 굳이 이해되지 않으면 쿨하게 넘어가라는 조언도 곁들여 있다.

그중 단연! 앞에서 언급한 해리 포터의 투명 망토 부분이 참 흥미로웠다. 그저 소설 속 허구 맹랑한 이야기가 아니라, 실제로 실현 가능할 수 있다는 이야기에 내심 궁금하기도 했다. 물리 파트의 마지막답게 빛과 관련되어 있는 이야기였는데, 실제 메타물질이 개발되고 있다고 하니 정말 미래를 기대해봐도 좋을 듯하다. 물론 투명 망토가 개발되면 또 다른 범죄의 이야기들이 등장할 수 있기에 조심스럽기는 하다. 모두가 해리 포터가 될 수는 없으니 말이다.

개인적으로 과학 책이지만 생명 파트는 에세이를 읽는 느낌이 가득 들었다. 위로해 주고, 용기를 주는 느낌이 물씬 풍겼다. 물론 제목만 읽어도 그렇지만, 읽고 나면 눈물이 핑 도는 파트는 1장에 모여있으니, 오늘 밤도 온몸이 야근하며 30억 년의 소하우가 쌓여서 만들어진 소중한 존재들이여! 과학 책에서 힐링을 맛보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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