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풍의 시간 스토리콜렉터 94
넬레 노이하우스 지음, 전은경 옮김 / 북로드 / 2021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6년여의 대장정이 드디어 막을 내렸다. 여름을 삼킨 소녀, 끝나지 않는 여름에 이어 폭풍의 시간까지...

넬레 노이하우스의 책은 여러 권 만난 적이 있다. 폭풍의 시간의 이어지는 전 작들은 이름은 들어봤지만 아직 읽기 전이었다. 이어지는 이야기다 보니 내용 파악을 못하지 않을까 내심 걱정을 했는데, 다행히 중간중간 전에 있었던 이야기가 등장하기 때문에 이해하는 데 어려움은 없었다. 하지만 나처럼 폭풍의 시간을 읽고 전에 있었던 이야기가 궁금해서 역주행을 할 독자들의 경우 스포가 될 수 있긴 할 듯하다.(이미 결론을 알아버렸으니...^^;;)

시작부터 아주 스릴 넘친다. 주인공인 셰리든 그랜트는 21살 밖에 안되었음에도 이런저런 우여곡절을 참 많이 겪었던 것 같다. 이던 뒤부아라는 질 나쁜 깡패로부터 벗어난 셰리든은 록브리지의 유지 중 유지인 의사 폴 서튼과 결혼을 앞두고 있다. 하지만 그녀가 진심으로 사랑했던 사람은 호레이쇼 버넷이다. 도망자의 신세인 것도 싫고, 안정됨에 대한 갈망이 사랑 없는 조건의 결혼을 부추기지만 그녀의 양심은 계속 그만 둘 것을 종용한다. 웨딩드레스를 보러 간 날, 결국 셰리든은 폭발해서 웨딩드레스를 다 찢어버린다. 그리고 나온 길에서 결코 반갑지 않은 인물인 이던 뒤부아에게 납치를 당한다. 결국 이런저런 사고 끝에 구사일생으로 살아난 셰리든은 자신의 과거를 결국 폴에게 이야기하게 되고 둘의 결혼은 끝나게 된다. 그나마 폴은 참 좋은 인물이었던 것 같다. 셰리든이 마음을 터놓은 친구 같은 니콜러스 워커에게 연락을 하게 되고, 결국 셰리든은 고향으로 돌아가게 된다. 모두가 셰리든을 환영하고, 그동안 쌓였던 앙금을 풀어간다. 하지만 셰리든의 가슴에 꺼지지 않은 불꽃 하나가 있는데, 그녀는 음악을 하고 싶어 했고 음악의 재능이 있었다. 과거의 일들의 교훈을 다잡고 그녀는 다시금 꿈을 꾸게 된 어느 날, 그녀를 향해 또 다른 누군가가 다가오는데...

이미 일어난 일을 원망하는 건 그 무엇에도 도움이 되지 않아.

언젠가는 과거를 놓아주고, 실수에서 미래를 위한 교훈을 얻어내고,

중요한 결정을 내리기 전에 그것이 가져올 수도 있는

결과를 생각하는 법을 배워야 해.

전 작을 읽지는 않았지만, 어린 시절부터 많은 상처와 고통을 겪은 셰리든이기에 참 안쓰러웠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다른 누구보다 더 크게 성장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고 생각할 수도 있을 것 같다. 등장인물들의 대화를 통해 전 작의 이야기가 간추려진 것을 보니 정말 끔찍한 상황에 처해있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럼에도 이겨낼 수 있다는 것은 셰리든이 참 강한 아이여서 였을까? 삐뚤어질 수 있었을 텐데 말이다. 다행이라면 아직 셰리든 옆에 그녀를 보듬아주고, 사랑해 주고, 지지해 주는 가족이 있다는 사실이다. 앞으로는 그녀의 삶이 더 행복해지고, 따뜻해졌으면 좋겠다. 그리고 나는 이번에도 역주행을 해야 할 것 같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