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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들
태린 피셔 지음, 서나연 옮김 / 미래와사람 / 2021년 6월
평점 :
오늘은 목요일. 한껏 차려입고 맛있는 음식을 준비한다. 일주일의 오늘만을 손꼽아 기다렸다. 바로 내 남편을 말이다. 보통의 아내들 같지 않은 분위기를 풍기는 나는 아주 특이한 결혼생활을 하고 있다. 남편인 세스에게는 나 말고도 두 명의 아내가 있다. 세 아내는 남편을 공유하지만, 서로에 대해서는 아무것도 모른다. 이 괴상한 결혼생활을 이어가는 이유는, 남편 세스가 너무 멋진 사람이고 나를 너무 사랑해 주기 때문이다.
"난 당신들 모두를 사랑해.
서로 다르게, 그리고 똑같이."
세스는 유타 주에서 나고 자라났다.(유타 주의 70%는 몰몬교도로 그들은 일부다처제다.) 그는 일부다처제에 대해 싫어했지만, 아이를 갖고 싶었다. 첫 번째 아내인 화요일과 결혼 생활 중이었는데, 그녀는 아이 갖는 것을 싫어했다. 결국 그는 아이를 낳을 수 있는 다른 아내를 찾게 되고, 바로 내가 그의 아내가 되었던 것이다. 한참 간호사 시험을 앞두고 공부에 여념이 없던 어느 날, 세스는 내 자리 앞에 앉는다. 그리고 특유의 매력 덕분에 다음 주에 그와 다시 만나게 된다. 그렇게 몇 번의 만남 후 세스는 자신에게 아내가 있다는 이야기를 한다. 화가 난 나는 자리를 피하지만, 이미 세스를 사랑하게 된 나는 결국 그의 아내가 되기로 결심한다. 내가 그의 아내가 된 이후 결국 세스는 화요일과 이혼을 한다(서류 상으로만). 하지만 임신을 했던 내가 유산을 하게 되고, 이후 아이를 가질 수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결국 그렇게 세스는 세 번째 아내인 월요일을 만나게 되고 그녀가 임신을 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어느 날, 세스의 주머니에서 별견한 병원 영수증에 이름을 보게 된 나는 그 이름이 임신한 월요일임을 알게 된다. 결국 해나 오바크라는 이름의 힌트를 얻어 그녀를 찾게 되는 나는 세스와 시간을 보내기 위해 그녀가 있던 포클랜드로 떠나고 그녀와 마주치게 된다. 그녀의 집을 구경하고, 그녀와 식사까지 하게 된 나는 그 이후 남편을 공유하는 것에 대한 불안이 극도로 커지게 되고 세스의 말실수로 첫 번째 아내 월요일의 이름이 레지나이고 그녀가 변호사라는 것까지 알게 된다. 그녀에 대해 검색하던 중, 그녀가 바람을 피운다는 정황을 알게 된 나는 그녀에게 남자인 척 메시지를 보내고 답장을 받게 되는데...
너무 황당한 스토리지만(아이를 갖기 위해 여러 번 결혼을 한다는 것 자체가 내 상식으로는 전혀 이해되지 않는다.) 심리 스릴러답게 자연스럽게 빠져든다. 상당한 분량이지만, 잠깐 사이에 반 이상 읽어버렸다. 뒷이야기가 궁금해서 계속 읽게 된다. 아무리 상황이 상황이고, 남편인 세스가 매력적이라고 해도 나 말고 남편에게 다른 아내가 있다는 것이 수긍이 되지 않는다. 무슨 조선시대도 아니고, 우리가 살고 있는 21세기에 말이다. 그 안에 반전에 반전이 있으니 마지막까지 방심은 금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