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소 몬스터
이사카 고타로 지음, 김은모 옮김 / 크로스로드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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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작 작가 이사카 고타로의 신간소설이자 블라인드 서평인 시소 몬스터를 만나게 되었다. 내가 만나본 이사카 고타로의 책이 많지 않음에도 이사카 고타로의 소설은 벽돌 같은 느낌이 들지 않는다. 어렵지 않고, 가볍게 읽기 편하기도 하지만 두께가 있어도 두껍다는 느낌이 안 드는 것은 독자로 하여금 몰입이 잘 되게 글을 쓰는 작가의 능력 때문이 아닐까?

제약회사에 다니는 나오토는 결혼 6년 차다. 아내 미야코와 함께 어머니 세쓰를 모시고 살고 있다. 아버지인 기타야마는 6년 전 신사 계단에서 굴러떨어져 사망했다. 홀로 남은 어머니를 위해 결국 나오토와 미야코는 시어머니와 합가를 하게 되지만, 미야코와 시어머니 사이는 좀처럼 좁혀지지 않는다. 미야코 입장에서는 첫 만남부터 좋지 않았던 시어머니가 자신이 하는 일마다 꼬투리를 잡는다는 생각을 떨칠 수가 없다. 시어머니가 출타 중인 어느 날, 보험회사 직원 이시구로 이치오라는 사람이 찾아와서 이야기를 나누게 된다. 그리고 세쓰에게 보험회사 직원 방문을 이야기하자, 세쓰는 뭔가 이상한 반응을 보인다. 한편, 나오토는 큰 병원장 O 선생과 골프를 치던 중 O 선생이 자신의 아버지와 초등학교 동창이라는 이야기를 듣게 된다. O 원장은 나오토에게 기타야마가 사망하기 전에 석연치 않은 말을 했다는 이야기를 듣고 아내에게 이야기한다. 그때부터 미야코는 시아버지의 죽음에 뭔가가 얽혀있다는 생각이 들고 추리를 시작하는데...

나오토와 미야코의 첫 만남부터 시어머니와의 관계나, 그 안에 의심스러운 상황들을 하나하나 파헤쳐 가는 모습이 흥미롭다. 미야코의 전직 또한 전혀 예상치 못했다. 사실 사람들과의 관계에 대해 많은 경험과 공부를 했음에도 실제와 이론은 다르다는 생각이 든다. 물론 미야코가 경험했던 것은 이론보다는 실제에 가깝지만 말이다. 실제 주변에서 이런 일이 일어난다면 과연 나는 감당할 수 있을까?

홀시어머니와의 합가, 고부갈등, 그리고 그 안에 실제적인 비밀(?) 같은 사실까지 적절히 엮여서 한참 빠져들어서 읽으면서 공감하다 보면 이번에도 역시나 마지막 페이지에 다다른다. 흥미롭지만 또 예상치 못한 이야기를 통해 또 다른 추리의 맛을 발견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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