놈의 기억 1
윤이나 지음 / 팩토리나인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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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번 즈음 상상했던 이야기가 책 속에 담겨있다. 내가 없애고 싶은 기억을 지울 수 있는 날이 온다면... 한참 머리가 복잡할 때, 감정적으로 풀어내기 힘든 나날을 지낼 때마다 들었던 생각이었다. 근데 그 소재가 등장하는 소설을 만났다. 역시 몰입도가 굿!

천재 뇌과학자이자 인간 기억 이식. 삭제술로 논문을 쓴 한정우는 축하연 자리를 뒤로하고 결혼기념일을 맞아 집으로 향한다. 꽃다발과 백화점에서 가장 비싼 귀걸이를 선물로 들고 집에 도착했는데 누군가에 의해 뒤통수를 가격 당하고 쓰러진다. 며칠 후 깨어난 정우는 그날 아내 지수는 자신의 아파트 19층에서 떨어져 살해되었고, 그 장면을 목격한 9살 딸 수아는 충격으로 말을 할 수 없는 상황을 접하게 된다. 그 후 정우는 그날 밤 자신의 가정에 일어난, 자신의 아내 지수를 살해한 그놈을 찾기 위해 추리를 해나간다.

cctv를 비롯하여 그날의 상황을 향해 추리를 계속해나가면서 그동안 알지 못했던 지수의 이야기를 듣게 된다. 지수가 우울증으로 상담을 받고 있었고, 지수가 우울한 이유는 바로 정우가 바람을 피우고 있다는 의심 때문이었으며 이혼을 준비하고 있었다는 사실에 정우는 큰 충격을 받는다. 그나마 지수의 교회 후배인 경찰 인욱과 친구이자 내과의 수진 등의 도움으로 정우는 점차 범인에 가까워진다. 그렇게 오랜 추리를 통해 정우는 범인을 확인하게 되고, 그가 수진의 병원 단골 환자라는 사실을 알게 된 정우는 급기야 지수의 살인범의 기억을 자신의 뇌에 이식하는 작업을 하기 시작하는데...

소설의 진행이 빠르다 보니, 자연스럽게 몰입도가 올라간다. 숨 가쁘게 파헤쳐 가는 그날의 이야기와 함께 또 다른 사건이 계속 이어진다. 인간의 기억을 임의로 지우고 이식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참 파격적인 것 같다. 소설 속에서는 이식을 하는 데 그리 많은 시간이 걸리지 않는 걸 보면 말이다. 물론 기억을 지우는 치료를 받은 사람들 중 트라우마를 극복하고 정상적인 생활을 하는 경우도 있지만, 기억이 없기 때문에 똑같은 잘못은 재차 범하는 경우도 등장하는 걸 보면 나쁜 기억이 마냥 좋지 않은 것만도 아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2편에서는 이어서 어떤 이야기가 이어질지... 1권만 읽고 덮는다면 아마 궁금증에 잠 못 들 수 있으니, 꼭 1.2편을 함께 준비하고 읽어나가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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