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면서 한번은 경제학 공부 - 쉽게 배워 바로 써먹는 경제적 사고 습관 내 인생에 지혜를 더하는 시간, 인생명강 시리즈 3
김두얼 지음 / 21세기북스 / 2021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대학을 다닐 때 원 전공 행정학과 함께 경영학을 복수전공했다. 경영학과 전공 필수과목인 경제학. 1학년 첫 수업 시간이 아직도 기억난다. 거시경제학 수업이었는데, 20여 년 가까이 지난 지금도 기억나는 게 바로 수요공급 곡선이었다. 사실 수요와 공급은 전문용어 필이 날 뿐이지 우리가 자주 쓰는 용어로 바꾸자면 누구나 알 수밖에 없는! 이야기다. 한 물건이 있을 때, 그 물건을 필요로 하는 사람이 많아지면 가격이 오른다. 반대로 물건은 많은 데 필요로 하는 사람이 없다면 물건의 가격은 떨어진다. 그 수치를 모형으로 만든 게 바로 수요-공급 곡선인 것이다.

오랜만에 만나는 모형 하나에 옛 기억이 폴폴 났다. 하지만 당시에 수업을 들으며 딱 여기까지만 이해하고 그 뒤로 점점 난이도 있는 그래프들을 만나면 한참 읽고 또 읽었던 기억이 있다. 그런 경제학을 교양 책으로 만나니 또 다른 느낌이 들었다. 저자가 실제 사례나 이야기 등을 통해 좀 더 이해하기 쉽게 접근하는 방법을 사용했기 때문일 것이다. 설명하는 사람에 따라 피부에 와닿을 정도로 쉽게 접근할 수 있지만, 또 한없이 어려울 수도 있으니 말이다.

로빈슨 크루소와 한계효용 곡선, 조삼모사와 이자율 등 경제학에서 접할 수밖에 없는 부분을 수월하게 이해할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기에 조금만 집중해서 책을 읽다 보면 다른 어떤 책보다 깨닫기 쉽다. 물론 학부 때 4년이지만 전공이었던 경제학인데, 이 책에서 설명하는 모형의 원형이 수요-공급 곡선이었다는 사실은 이번에 처음 알았다. 전혀 다른 이야기라고 생각했던 것이 저자의 설명과 함께 읽다 보니 아!라고 깨닫게 되었다. 무려 20년 만에...;;

사실 경제학이 어려운 것 중 하나가 복잡다단한 수치나 곡선, 그래프 등이 심심찮게 등장하기 때문이다. 나름 쉽게 풀어서 그림으로 설명한다고 하지만, 그를 설명하는 용어 자체도 다분히 전문용어가 등장한다. 그렇기 때문에 그런 전문용어(?) 몇 개만 부딪치면 자연스럽게 가까이하기엔 먼~당신이 되어버릴 수밖에...

근데 저자의 이야기처럼 경제학은 그저 이론적인 학문이 아니라, 실생활에 활용도가 높은 학문이다. 책의 서두에서 밝힌 바와 같이 생활의 모든 부분이 경제학과 관련이 있으니 말이다. 책을 읽으며 경영학 첫 수업 시간에 교수님의 이야기가 떠올랐다. 경영을 하지 않더라도, 경영학의 과목들은 교양으로 알고 있으면 나중에 삶의 큰 자원이 된다는 말. 경영학적 마인드를 가진 사람과 가지지 못한 사람은 일을 대하는 태도에서도 큰 차이를 가지고 있다는 말씀이었다. 살면서 한번은 경제학 공부 역시 같은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것 같다. 학문으로 접하면 다분히 이론적으로만 느껴지는 경제학이 실제 우리 삶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 말이다. 책을 읽으며 경제학적 사고를 가지는 것만 해도 삶에 또 다른 깊이와 가치를 맛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는 만큼 보이는 법이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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