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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일 밤의 미술관 : 루브르 박물관 - 루브르에서 여행하듯 시작하는 교양 미술 감상 ㅣ Collect 8
이혜준 외 지음 / 동양북스(동양문고) / 2021년 5월
평점 :
프랑스 하면 루브르 박물관을 빼놓을 수 없다. 실제로 가본 적이 없어도 박물관 앞에 유리 피라미드나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모나리자 등 루브르 하면 떠오르는 작품들이 있을 것이다. 나 또한 아직 프랑스에 가본 적이 없지만, 루브르라는 이름만 들어도 익숙한 몇몇 작품들이 있다. 코로나라서 여행이 금지되기도 했지만, 워낙 넓기도 하고 다채로운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기 때문에 하루에 이 모든 걸 관람하는 데는 시간이 부족하다. 물론 미술에 대한 지식이 없는 경우는 더 어려울 테고 말이다.
이 책의 저자들은 프랑스 국가 공인 가이드들이다. 어떻게 하면 루브르 박물관 관람을 잘 할 수 있을지에 대한 전문적인 가이드와 함께 팁을 만날 수 있기에 루브르 박물관 관람을 계획하고 있다면 책을 먼저 접하면 좋겠다.
실제 가이드들에 의해 쓰인 책이기에, 박물관 관람 전에 알면 좋을 상식과 실제 관람 팁을 만날 수 있기에 흥미로웠다. 미리 예약하는 법이라던가, 빠르게 입장할 수 있는 곳, 마지막 장에는 프랑스 여행 시 박물관 등의 할인티켓까지 담겨있기에 상당히 유용할 것 같다.
루브르 박물관에는 리슐리외 관, 쉴리 관, 드농 관 이렇게 3개의 관이 있다. 아마 제일 유명한 그림인 모나리자가 드농관에 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드농관의 관람 밀집도가 높다고 한다. 하지만 사진을 보니 모나리자 그림은 너무 작... ㅠ 방문해도 인파 때문에 보기가 쉽지 않을 듯싶다.(차라리 책으로 만나는 게 훨씬 나을 듯)
각 관마다 특징이 있는데, 리슐리외관의 경우 "최초"라는 이름의 작품들이 상당수 모여있다. 함무라비 법전이나 에비 일 2세의 조각상, 프랑스 최초의 초상화라고 할 수 있는 장 르 봉의 초상 등이 전시되고 있다. 또한 성화와 함께 루벤스와 렘브란트, 페르메이르의 작품도 리슐리외관에 있다.
쉴리관에는 스핑크스나 미라 같은 이집트 전시물부터 그리스 조각상을 만날 수 있다. 또한 프랑스 국왕이었던 루이 14세의 초상화도 쉴리관에 있다.
마지막으로 제일 드농관에는 모나리자, 니케 등의 인기 작품들과 더불어 레오나르도 다빈치, 라파엘로 산치오의 작품도 만날 수 있다.
사실 책을 읽으며 들었던 생각은 실제 가이드와 작품을 둘러본 것 같은 착각이었다. 실제 박물관에서는 이렇게 디테일하고 직접적으로 작품을 보기 쉽지 않을 것 같기 때문이다. 오히려 책을 통해 놓칠 수 있는 부분을 확대해서 만날 수 있기도 하고, 가이드의 구체적인 설명을 더 깊이 있게 읽을 수 있어서 마치 박물관 투어를 한 기분이 들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작품이라면 리슐리외관 Day 10에 있었던 얀 판 에이크의 대법관 롤랭과 성모 마리아라는 작품이다. 유화를 재 정립한 화가인 얀 판 에이크가 그린 66*62cm의 나무 패널 유채 화인 이 작품은 작은 패널 안에 수백 명의 사람이 들어가 있을 정도로 세밀함이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그뿐만 아니라 작품 속에는 곳곳에 여러 가지의 의미가 가득 담겨있는데, 워낙 작은 작품이다 보니 실제 박물관에 가서는 이런 디테일을 놓칠 수밖에 없을 것 같다. 다행히 저자는 각 부분을 확대해서 구체적으로 설명해 주기 때문에 오히려 작품을 더 입체적이고 다각적으로 만날 수 있었다.
그래서인지 개인적으로 기회가 된다면 리슐리외관을 견학하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제일 외진 곳에 있다고 하지만 각 작품들이 담고 있는 의미를 실제로 만나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