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날마다 우주여행을 한다
조재성 지음 / 별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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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시절 달나라, 별나라 같은 우주여행이 등장하는 만화를 자주 봤던 기억이 있다. 외계인도 등장하고, 이름 모를 별에서 온 공주님도 등장하는 만화 말이다. 그리고 얼마 전 티브이에서 오랜만에 E.T를 봤다. 책을 만난 후라서 그런지 뭔가 다르게 느껴진다고나 할까?

별을 좋아해 천문대를 운영하는 저자가 자신에 대한 소개가 기억에 남는다. 자신의 이름 재성을 별에 사는 사람으로 소개했다. 마치 서울에 살면 재경(在京) 인 것처럼 말이다. 별과 우주에 대한 수필이라고 자신의 글을 소개하고 있지만 우주에 대해 문외한인 내게는 과학 전문서적 같은 느낌도 든다. 차이가 있다면 어려운 용어만 늘어놓는 전문서적과 달리 사진과 함께 이해하기 쉽게 풀어쓴 글이라고 할까?

저자의 글을 읽다 보니 학창 시절 지구과학을 재미있게 공부했던 기억이 사뭇 떠올랐다. 나 또한 옛 기억을 소환하게 되어 신기하기도 했다. 책을 펼치게 되면 차례를 먼저 훑어보는 편인데, 생각보다 궁금하고 호기심을 자극하는 주제들이 눈에 띈다. 가령 "외계인은 있을까?"나 "별이 쏟아지는 해변으로 가요" 같은 제목들 말이다. 그런 제목들 덕분에 더 흥미롭게 책을 읽을 수 있었던 것 같다. 물론 내 생각과 다른 이야기가 펼쳐지는 경우도 있었지만 말이다.

총 3개의 장으로 이루어진 이 책의 첫 장은 우주와 별에 대한 용어 풀이다. 별과 우주를 만나기 전 워밍업 단계라고 해야 할까? 익숙하지만 뜻은 정확히 기억나지 않는 우주 초보자를 위한 간단한 안내라고 보면 좋겠다.(사실 간단하다지만 생각보다 쉽지 않다^^) 두 번째 장은 앞에서 말한 궁금함을 자아내는 제목들이 등장하는 장이다. 그래서 좀 더 재미나다는 이름을 붙인 것 같다. 그리고 세 번째 장은 가장 수필에 가까운 저자의 여러 이야기가 담겨있다. 개인적으로 그래서 그런지 세 번째 장이 읽기 제일 편했던 것 같다. 그동안 살아오면서 만난 우주와 별자리, 여행 등의 이야기들이 담겨있는데, 저자의 별과 우주 사랑에 대한 생각들을 다시 한번 느낄 수 있었다.

별이 좋아서 별지기가 되어 하늘을 바라보며 사는 저자의 모습이 글을 읽는 내내 그려졌다. 그런 삶이 부럽기도 하고, 한편으로 대단한 용기가 필요했겠구나 하는 생각 또한 해봤다. 날마다 자신이 좋아하는 하늘을 보며 우주여행을 하는 저자처럼 무언가에 푹 빠져 사는 삶도 참 행복하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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