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어떻게 내게로 왔을까 2
김탁환 지음 / 해냄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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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권부터 이어진 이야기. 마지막 반전을 읽으며 허무하기도, 놀랍기도, 사람의 마음에 대해서도 여러 생각이 교차했다. 가방 회사 그레이스를 설립한 유다정은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가방으로 회사를 점점 키워나간다. 독창적이고 유일무이한 가죽제품을 만들기 위해 유능한 장인들이 함께 한다. 그리고 그녀가 시작한 프로젝트. 일명 트로이 프로젝트. 어마어마한(약 20억) 돈을 받는 대신, 고객이 원하는 가죽제품을 만들어준다. 고객의 어떤 요구에도 응하며 마음에 들 때까지 만들어준다. 그레이스 회의체 직원 들 중 상당수가 반대했지만 그녀는 결국 트로이 프로젝트를 선택하고, 첫 번째 고객으로 아서가 등장한다. 계약금 1억, 착수금 9억. 그리고 고객이 제품을 받은 후에 후금 10억.

책의 두 번째 주인공은 아서였다. 아서는 자신의 스토리(1권에 나왔던 이야기가 다정에게 가죽 제품 제작을 요청하면서 보낸 이야기였다.)를 장황하게 설명한다. 아서의 첫사랑인 혜경과 그의 아들 모드레드의 이야기까지 말이다. 그의 이야기를 읽으며 6인의 회의체는 여러 가지 이야기를 나눈다. 그렇게 아서는 하나 둘 자신의 요구를 전하는데...

결국 아서가 요청한 제품들을 다 만들어내는 그레이스. 한편, 헤어진 전 애인 독고찬이 재 등장하며 그레이스와 트로이 프로젝트는 위기에 처하게 된다. 설상가상 그레이스의 직원들이 구속되는 일이 벌어지고, 아서는 제품을 받고 후금을 보내지 않아서 그레이스는 존폐의 기로에 서게 된다. 과연 아서의 정체는 무엇이고, 다정은 회사를 지킬 수 있을까?

2권에서는 다정이 회사를 경영하며 일어난 이야기에 좀 더 포커스가 맞추어진다. 물론 다정의 개인적인 성과 사랑에 대한 이야기도 등장한다. 아서는 그레이스의 고객이었기에, 아서의 이야기보다는 다정의 이야기에 더 집중했던 것 같다.

판타지적인 이야기가 담겨있어서 사실 실제적이라는 느낌은 적었다. 소설의 또 다른 맛이 아닌가 싶다. 그럼에도 다정이 그레이스를 경영하고 회의를 해 나가는 이야기는 너무 실제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실제와 판타지의 묘한 경계의 있는 작품이라고나 할까? 책을 읽으며 사람의 욕망(감정, 금전, 독보적이고 나만을 위한 특별한)에 대해 다시금 생각하게 되었다. 마지막 페이지를 넘기며 과연 아서의 존재를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 깊이 생각했다. 사랑이라고 이야기하기에는 내로남불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같이 해봤다. 1권부터 이어진 긴 이야기의 마지막을 장식한 사실이 설마... 했던 이야기라서 허무하긴 했지만 추리소설을 읽는 쫄깃한 기분을 덤으로 얻었으니 만족한다. 역시 김탁환 작가는 이야기꾼이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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