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지 않는 침입자들의 세계 - 나를 죽이는 바이러스와 우리를 지키는 면역의 과학 내 인생에 지혜를 더하는 시간, 인생명강 시리즈 1
신의철 지음 / 21세기북스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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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한 가지 분명한 사실은

이토록 작은 바이러스로도 인류가 이룩한 거대한 발전은

모두 무력화될 수 있다는 것이다...

거대한 자연 앞에서 부족함을 인정하고

함께 어우러지려는 자세를 갖추는 것이야말로

앞으로의 미래를 담보하기 위한 인류의 마음가짐이다.

코로나19 가 우리 삶에 침투한 지 햇수로 2년이 되었다. 초반에 자연스럽게 사라질 줄 알았던 코로나는 19년부터 20년을 넘어 21년인 현재까지 진행형이다. 코로나로 인해 삶의 많은 부분이 달라졌고, 위축되었다. 그렇기에 저자의 말대로 그 어느 때보다 감염과 면역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우리 몸과 삶에 침입한 바이러스와 바이러스를 둘러싼 면역과 과학의 이야기를 다룬 책을 통해 그동안 몰랐던 바이러스에 대해, 그리고 앞으로의 대해 깊이 있게 알아볼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사실 새로운 바이러스(신종 바이러스)가 요 근래 들어 참 많이 등장하는 것 같다. 여기서 신종 바이러스는 대략 1970년 이후로 발생한 바이러스를 일컫는다. 지금은 익숙한(?) HIV(에이즈, 후천성면역결핍증)도 신종 바이러스였다니 놀랍기도 하다. 사실 새로운 바이러스가 등장 후 순식간의 퍼지는 경우가 있기에, 신종 바이러스를 발견하면 빠르게 인정하고 개발할 거라는 예상과 달리 과학계도 은근 꼰대(?) 기질을 가지는 사례들을 보고 놀라웠다. 지금은 너무나 잘 알려진 바이러스인 헬리코박터균이나 자궁경부암을 일으키는 비유두종바이러스에 대한 보고와 치료법 등에 대해 처음 연구결과가 발표되었을 때 거부하거나 인정하지 않는 경우가 많았다는 사실 말이다. 그럼에도 이 바이러스를 발견한 과학자들은 절대적인 지식을 거부하며 새롭게 발견된 사실들을 연구해서 결국은 많은 생명들을 구할 수 있었다.

코로나19바이러스에 대한 이야기 중 요즘 가장 이슈가 되는 것이 백신을 개발했지만, 변이 바이러스가 출몰해 실제 치료 효과에 대한 우려다. 저자는 T 세포의 이야기를 예를 들며 백신이 변이 바이러스가 등장했을 때 100% 치료를 할 수는 없지만, 치료 효과가 아예 없지는 않다고 이야기한다. 동류 바이러스이기에 변이가 돼도 기본 속성은 같기 때문이다. 또한 우리 몸에 동류 바이러스를 이겨냈던 기억을 가진 세포들로 인해 새로운 백신 없이도 스스로 이겨낼 수 있는 힘을 가진다고 설명한다.

읽으면 읽을수록 실제적이고 재미있는 과학 책이다. 사실 면역과 백신 그리고 바이러스에 대해 새로운 시각을 가지게 되었고, 코로나19를 치료한 후에도 계속 신종 바이러스가 등장하겠지만, 그만큼 백신도 개발될 것이기에 너무 걱정과 우려를 할 필요 없다는 저자의 한마디는 또 다른 위로가 된다. 사실 코로나19바이러스가 우리 삶의 많은 것들을 변화시키고 어렵게 만들었지만, 코로나 덕분에 새로운 과학적 발전과 변화를 일으킬 수 있었던 것 같다.

그리고 저자의 한마디가 그 희망의 끈이 된 것 같다.

인간의 한계를 인정하고 겸손한 자세에서 다시 시작하는 것.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자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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