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의 마음 읽기 - 아이는 언제나 부모에게 신호를 보내고 있어요 부모되는 철학 시리즈 16
최순자 지음 / 씽크스마트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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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워킹맘이다. 5살 여아와 조만간 만나게 될 둘째 아이를 임신 중이다. 꽤 오랜 기간 아이들을 가르치는 일을 했었어서 많은 아이들을 보았다. 사실 아이들을 보며, '나중에 내가 아이를 낳는다면 이렇게 키우지는 말아야지...'라는 생각을 참 많이 했던 것 같다. 막상 아이를 키우다 보니 참 많은 생각이 든다. 아무것도 모르던 시절 내가 했던 생각들 때문에 부끄러워질 때가 한두 번이 아니다. 아이를 키우는 것은 말처럼 쉽지 않았기 때문이다.

책 속에 등장하는 질문들이나 상황들 중 여러 개가 나와 비슷하다. 당장 다음 주면 둘째와 함께 생활할 첫째에 대한 걱정이 한가득이다. 주변에서 첫째가 퇴화 행동을 하거나, 질투로 심한 스트레스를 받는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기 때문이다. 첫째가 둘째를 볼 때 스트레스가 마치 남편이 바람피우는 현장을 잡았을 때 아내가 받는 스트레스와 비슷하다고 하니 말이다. 안 그래도 출산 한 달여를 앞두고 갑자기 떼도 심해지고, 무턱대고 소리를 지르면서 우는 아이 때문에 난감한 적이 한두 번이 아니었다.

그때 어린이집 선생님이 해주셨던 이야기가 기억난다. 불안감 말이다. 동생이 생기는 걸 참 기다리는 아이였지만, 한편으로는 두려움과 불안감도 가지게 된다고 한다. 결국 해결책은 아이를 많이 안아주고 사랑한다고 이야기해 주므로 아이의 불안감을 해소하는 것이란다. 이 책 속에도 같은 맥락의 이야기가 자주 등장한다. 아이에게 부모는 세상의 전부다. 그렇기에 부모의 표정과 감정, 행동에 많은 영향을 받게 된다.

한없이 사랑스럽게 굴다가도 갑자기 돌변할 때가 한두 번이 아닌지라 그럴 때마다 참 난감하다. 사실 아이는 그전부터 뭔가를 끊임없이 요구했지만 내가 인지하지 못하는 경우가 상당했다. 아이와 이야기하고 놀이를 관찰하던 선생님 또한 내게 "**이가 원하는 게 있는데 엄마가 그걸 잘 모르시는 것 같아요." 란 말씀을 하신 적이 있다. 책을 통해 다시 한번 찔렸다. 사실 아이가 원하는 게 뭔지 깨닫지 모르는 가장 큰 이유는, 포커스가 나한테 맞춰져 있기 때문이었다. 또한 내 시간에 아이가 맞춰주기를 원하는 마음이 컸기 때문이었다.

아이의 요구는 즉각적으로 들어주자.

그냥 단답형 반응이 아닌, 아이의 요구와 정서를 읽고

그 요구와 정서를 그대로 말로 표현해 주는

반영적 반응을 해줌으로써

아이가 행복을 느끼도록 해줘야 한다.

아이는 사랑을 먹고 자라기 때문이다.

책 속에는 현장에서 저자가 느꼈던 이야기들이 가득 담겨있다. 각 소주제가 2~3페이지 정도로 나와있기 때문에 부담 없이 읽을 수 있다. 사실 내가 범하는 잦은 잘못들이 책 속에 자주 등장해서 부끄러울 때가 많았다. 당장 내 위주로 생각하다 보니 아이의 감정이나 정서를 살필 여유가 없어서 발생했던 문제들 같다. 저자의 말처럼 사실 부모는 아이가 정말 소중하지만 막상 부모의 양육 습관들에는 잘못된 부분들이 상당하다. 다행이라면 책을 통해 내 모습을 곱씹고 깨달을 수 있다는 사실이다. 물론 행동으로 반영하는 것이 가장 중요할 테지만...

아이의 행동에는 그만의 뜻이 있다. 그리고 그 행동을 유발한 것은 부모의 책임이 상당하다. 육아에 대해 고민이라면 이 책을 통해 아이의 마음을 읽어가는 소중한 경험을 하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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