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음악은 치료의
효과가 탁월하다. 로크와 나탈리를 통해 다시 한번 깨닫게 되었다.
아빠의 부재와 그로
인한 단절에 누구보다 깊은 상처를 받았던 루크는 음악을 통해 아빠의 존재도, 자신의 존재도, 나아가서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도 조금씩 회복할 수
있었다. 물론 루크 혼자 상처를 이겨냈던 것은 아니다. 아빠는 없지만 엄마가 루크에게 그런 힘이 되어주었으니 말이다. 역시나 루크는 아빠와 같은
모습을 가지고 있었다. 아빠 역시 루크처럼 세상의 많은 소리를 들을 수 있는 귀를 가진 음악가였으니 말이다. 그리고 그런 아빠를 이해했던 엄마는
아빠를 꼭 닮은 아들 루크의 모습을 통해 아빠를 다시 만날 수 있었다.
또 한 명의 인물인
상처받은 나탈리. 1권에서 이미 등장했지만, 초반 루크 귀에만 들리는 기묘한 울음소리의 주인공인 이 소녀의 이야기와 성장기를 좀 더 만날 수
있었다. 부모님을 사고로 잃고 눈까지 잃은 나탈리에게 세상은 암흑이고 고통이었다. 하지만 루크의 음악을 통해 나탈리는 세상을 볼 수 있었고,
조금씩 마음을 열 수 있었다. 어쩌면 루크만의 방법을 통해 나탈리는 세상 밖으로 끌어낼 수 있었던 것 같다.
그리고... 리틀
부인. 루크와 나탈리에 비해 주변인이었지만, 나는 그녀의 캐릭터도 참 마음에 들었다. 다른 이웃들과 소통하지 않고 자신만의 세계에 갇혀있다고
느꼈던 그녀의 모습에도 이유가 있었다는 것과 더불어 그녀의 마음까지 느껴졌으니 말이다.
책을 읽으며 만약
내게도 루크처럼 세상의 작은 소리까지 들을 수 있는 귀가 있다면... 마음을 읽을 수 있고, 음악을 통해 그를 표현할 수 있는 귀와 재능이
있다면 어떨까?라는 생각을 해봤다. 루크를 통해 간접적이지만 음악을 통한 치유에 흠뻑 빠져들었던 시간이었다. 1권이 이야기를 만들어가는
내용이었다면 2권은 좀 더 다지며 상처를 깨고 성장하는 이야기가 구체적으로 등장한다. 역시 이 매력에 성장소설을 읽는 것 같다는 생각이 다시
한번 들었다.
리버 보이의 작가 팀
보울러는 이번에도 참 아름다운 선율과 같은 작품을 선물로 주었다. 책 속에 등장하는 음악을 같이 곁들이며 읽는다면 조금 더 집중해서 책의 내용에
녹아들 수 있지 않을까?